메디톡스 등 사건사고에 업계 전반 신뢰도 하락 우려도

메디톡스, 헬릭스미스, 젬백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법적·윤리적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달 새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보톡스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던 메디톡스는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주’와 ‘코어톡스주’에 대한 잠정 제조중지 및 판매중지 명령을 받았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채 생물학적제제를 해외에 수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이에 반발한 메디톡스는 21일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인 헬릭스미스는 최근 사모펀드 등 고위험자산에 거액을 투자해온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질타를 샀다. 헬릭스미스가 5년간 투자한 금액은 2,600억대로, 해당 투자처가 부실 펀드로 드러나면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오는 12월 유상증자를 앞둔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연기로 연내 대금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 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를 연구 개발하고 있는 젬백스는 리아백스주 조건부 허가와 관련해 식약처 출신 공무원을 임원으로 영입, 이를 통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사안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에서는 이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사건사고는 각 기업들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메디톡스 주가는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다음날인 19일 27.15% 급락하며 장중 16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메디톡스 주가는 20일 18만500원, 21일 17만6,100원으로 이틀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헬릭스미스 또한 18일 부실 펀드 투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19일 주가가 2만1,55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 종가 대비 29.92% 급락했다. 다음 날인 20일에도 9.05% 급락하며 1만9,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헬릭스미스가 “투자 손실이 부풀려졌다”며 적극 진화에 나서면서 21일 주가는 반등하며 종가 2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리아백스주 조건부 허가와 관련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젬백스는 식약처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12일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은 없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계속된 집중 포화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젬벡스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바이오 벤처기업의 신약 개발 의지가 꺾일 수 있는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다시 한 번 젬백스와 삼성제약은 리아백스주 인허가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는 물론 식약처 규정과 절차에 대한 위반 사항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의혹들과 관련해 일부 위법행위의 경우 식약처 등 관계부처가 진상규명에 나서고 있으나 해당 기업들이 불러일으킨 사건의 시비를 가리는 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러한 악재들이 해당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악재가 자주 터지면 아무래도 (허가가 필요한) 제약이나 의료기기 기업들에 영향이 크다. 제약바이오주 지수 하락 외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관없는 기업임에도 투자자들에게서 허가 취소나 라이센스 아웃 실패를 우려하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며 최근 이어진 악재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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