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방치하면 내년 응급실 등 진료 대란 온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미응시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의사 국시 미응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내년 3,000여명 의대 졸업생 중 10%를 제외한 2,700여명 젊은 의사가 배출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지킬 인턴, 전공의 중 25%가 없어져 전국의 응급실은 물론 중환자실, 병동, 수술실 진료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 360여명은 19일 성명을 통해 “의사 국시 미응시 사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전국의 응급실, 중환자실, 병동, 수술실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될 수 있다”며 “특히 응급환자와 중증환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전공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의사 수련체계가 붕괴되고 5년 이상 그 여파가 지속되며 전국적으로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필수 진료과 전공의 지원이 한 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의료 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공중보건의사 부족으로 농어촌 의료 취약지역 보건지소 운영이 부실해지고 군의관 부족으로 국군 장병들의 건강관리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 인력도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의사 국시 미응시 사태를 위해 정부는 물론 의과대학, 의대생,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모두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른 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의사 국시는 자격 시험일 뿐 국민건강 및 생명 수호에 종사해야 할 인력을 배출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이라며 “비생산적인 감정적 대결에 매달린 채 시간을 보낸다면 의료 대란은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국 40개 의대, 의전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이 지난달 의사 국시 응시 입장을 밝힌 만큼 정부와 국회, 국시원은 적극 의사 국시 미응시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면서 “2,700여명 미응시 학생들에게 시험 응시 기회를 제공해 시험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의사 국시 미응시 사태는 의료정책 견해 차이로 인한 대립과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이로 인해 대학병원 뿐 아니라 2, 3차 종합병원들이 파국을 맞음으로써 응급·중증환자에게 피해가 오게 되는 시급한 중대사안임을 파악하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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