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행정직원 등 1003명 대상 설문조사
간호사들, 우울증‧불안 비율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 3명 중 1명은 사회적인 낙인 등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안과 우울 등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비율도 높았다.

영남대병원 연구진은 대구 지역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약사, 행정직원 등 1,00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대학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4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대구 지역에서는 지난 3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조사 결과, 의료기관 종사자 1,003명 중 38.0%인 381명은 직업 때문에 사회적인 거부감 등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우울하거나 불안함을 호소하는 비율은 간호사에서 높게 나타났다.

우울증 평가도구(PHQ-9), 불안척도(GAD-7)에서 간호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평균 점수가 높았으며, 특히 시니어나 관리감독 책임자에서 높게 나타났다(우울 45.9%, 불안 21.6%).

근무지별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병동 근무자들이 우울증과 불안을 호소하는 비율이 각각 46.9%, 20.3%로 높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사태는 의료 종사자의 정서적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적은 그룹조차도 사회적인 낙인과 불확실성 등으로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을 호소했다”며 “의료 종사자들은 일반인보다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낙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어 “사회적 거부 또는 기타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했다는 38%는 우울증과 불안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며 “사회적 거부와 부정적인 경험은 정서적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 낙인을 포함한 심리적 고통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으므로 시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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