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불면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 노인의 불면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사이 불면증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도별 상황을 살펴보면 2015년 51만3,748명이 불면증 진료를 받았다. 이후 2016년 54만3,183명, 2017년 56만2,528명, 2018년 60만610명, 2019년 63만5,265명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8만명 이상이 불면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면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약 641억원에 그쳤던 불면증 연간 총진료비는 5년 후인 2019년에는 약 1,053억원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또 2015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발생한 불면증 총진료비는 약 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일수록 불면증 진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 통계에 따르면 80세 이상이 4,219.7명으로 가장 많게 집계됐다. 이어 70대 3,437.6명, 60대 2,229.2명, 50대 1,512.8명, 40대 1,038.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2015년부터 일관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또한, 불면증 진료는 소득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소득분위별 진료실 인원을 살펴보면 소득이 가장 높은 10분위 그룹은 13만7,030명이 진료를 받은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그룹은 4만9,526명에 불과해 약 2.8배의 차이를 보였다.

인 의원은 "연령에 비례해 불면증 진료가 많아진다는 건 어르신들의 수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라며 "수면 장애는 우울증과 치매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초기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 당국이 어르신 수면 건강을 위한 심리지원 확대 등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