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임상 중단 이후 입장 밝혀
9일 SK케미칼 주가 급락 후 회복세 보여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중단된 가운데, 이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계약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CI.
SK바이오사이언스 CI.

지난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 확인을 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까지 양사 간 계약 내용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이번 임상 중단 소식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에서 임상 재개 여부 및 시기 등의 결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상황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항원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며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공장 L하우스의 생산량을 3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이번 백신 임상 중단 소식으로 SK케미칼 주가 또한 출렁였다.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기대감에 힘입어 그간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지난 8일 37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SK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9일 최대 18.48% 급락하며 30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9일 3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SK케미칼은 다음 날인 10일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8.81%(2만8,000원)오른 34,6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중단 소식은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 받아왔던 것이어서 그 충격이 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을 개발해왔으며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3상에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상에 착수했으며 일본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임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의 3상 참여 참가자 가운데 한 명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참가자에게서 발견된 부작용은 횡단성 척수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척추뼈 속에 있는 척수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번 임상 중단 소식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임상 과정에서의 부작용 발생이 극히 이례적인 경우는 아닌 데다 부작용이 발견된 환자의 퇴원이 점쳐지면서 다시금 임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놓고 각 국가와 기업의 개발 열기가 심화되면서 속도경쟁이 돼 버린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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