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엑세스바이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속 반응 엇갈려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일명 ‘코로나 수혜주’로 알려진 진단키트 기업들이 주가도 급등락을 거듭했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당국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수출 허가 및 임상시험 결과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수젠텍은 지난 8월 코로나19 소식과 관련해 급물살을 탄 대표적인 진단키트 기업이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말부터 2주마다 20%대 등락률을 수차례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30일과 31일 29.89%(9,400원), 27.29%(1만1,150원)이 오른 수젠텍은 8월 11일과 12일 연일 23.54%(1만2,100원)와 13.74%(5,400원)이 내렸다.

반면, 지난 8월 18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정량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획득하면서 22.61%(7,100원) 급등하기도 했다.

9월 들어서도 지난 7일 FDA로부터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수젠텍은 29.83%(1만2,500원) 급등, 5만4,400원까지 올랐다가 하루만인 8일과 9일 연이어 13.79%(7,500원), 10.23%(4,800원) 급락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엑세스바이오도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국내 상장사 중 현재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곳은 수젠텍과 엑세스바이오 두 곳뿐인 만큼 더욱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24일 3,875원으로 장을 마감한 엑세스바이오는 같은 달 27일 FDA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 다음달 6일 1만3,250원으로 훌쩍 오른 주가를 자랑했다.

같은 달 29일 엑세스바이오가 자사의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케어스타트 COVID-19'의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 긴급사용승인 획득 소식을 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엑세스바이오는 8월 10일부터 1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13일을 제외하면 7영업일간 평균 24.9%대의 급등률을 보이며 주가가 4만9,750원까지 치솟았다. 7월 16일 종가(3,495원)와 비교할 때 무려 1323.46%의 급등률을 보인 셈이다. 엑세스바이오는 계속된 주가 급등으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엑세스바이오 주가는 8월 21일과 24일 29.95%(1만4,900원), 16.36%(5,700원) 하락하며 25일 종가 기준 3만200원을 기록했다. 9월 10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3만300원을 기록하며 잠시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엑세스바이오에 대한 투자위험종목을 해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7월 종가기준 급등률 115%를 기록한 ‘코로나 대장주’ 씨젠은 8월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8월에 있었던 실적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호응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씨젠이 밝힌 지난 2분기 매출은 242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올랐지만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 일가의 보유주식 매도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13일 씨젠 천종윤 대표의 친인척인 천미영 씨가 반기보고서 공개 하루 전일 12일 1만4,100주를 장내매도하며 43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천 대표 및 친인척 23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31.96%로 종전의 32.47%로 감소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해 “현재까지 2개 제조업체, 3개 제품의 임상시험 계획이 신청됐고 이 중 1건에 대해 승인이 이뤄졌다. 코로나19 검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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