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정학 총장팀 개발 '보청기적합관리'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3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정학 총장팀이 제안한 ‘보청기적합관리(Hearing aid fitting management)’를 국제표준(ISO 21388)으로 제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정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청각학 박사)
이정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청각학 박사)

이번 국제표준은 전 세계 난청인을 대상으로 보청기 사용 효과 및 청능(聽能)을 향상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관련 분야 최초 가이드라인이다.

이번 국제표준에는 ▲난청인에게 보청기를 피팅할 수 있는 전문가 요건 ▲보청기적합관리를 위한 시설 및 장비기준 ▲난청인 청각 평가 방법 ▲보청기 소리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조절하는 방법 ▲청능(聽能) 훈련법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사후관리법 등 난청인의 청력과 보청기 조절을 위한 체계적 절차 및 방법 등이 담겼다.

ISO는 “이 표준은 난청인에게 맞춤형 보청기 관리를 보장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A부터 Z까지 상세히 제공하고 있어 최고 품질의 보청기 서비스 제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표준을 만들고 제안한 이정학 총장은 1985년 미국 유학을 통해 한국인 최초로 청각학 박사(Audiology Doctor) 학위와 청각전문가 자격증(CCC-A, BCA)을 획득한 청각학 선구자다. 이 총장은 1994년부터 국내에서 난청인의 청력평가, 청능훈련, 표준화에 대해 연구했다.

이 총장은 2006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보청기 및 청력검사 관련 국가표준의 제개정 프로젝트 및 국제표준 부합화를 실시했다. 이후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ISO TC43 총회(에서 보청기적합관리 국제표준 개발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3개월간 25개 주요 회원국의 투표 결과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했다.

그는 해당 제안서를 토대로 4년간 연구팀(ISO TC43 WG10)의 컨비너이자 과제책임자로서 보청기적합관리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단계 투표에서 주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으며 지난 3월 162개국이 사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ISO 21388)으로 공식 발표됐다.

한림대의료원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을 통해 이제껏 보청기를 껴도 청력이 제대로 향상되지 않던 난청인의 만족도와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학 총장은 “해당 국제표준으로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난청인의 보청기 조절을 도움으로써 난청인의 청력과 의사소통을 더욱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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