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저항하는 젊은 의사들 도와주진 못할망정 길 가로막아”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인턴들의 전국의사총파업 집회 참여를 불허한 서울대병원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최 회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밝히며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서울대병원이 지난 13일, 병원 소속 인턴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14일 집회 참석을 사실상 불허하면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협회는 이런 사실을 접하고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에게 ‘14일 병원 소속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1차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금 전공의, 수련의, 전임의,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불합리한 정책 강행에 대해 비판하고 강한 저항 운동에 나서는 게 잘못된 것이냐”며 “이러한 정부의 잘못된 독단적 정책 강행에 대해 가장 선두에서 비판하고 저지해야 할 책임은 대체 누구에게 있나. 우리 기성세대 의사들, 특히 각급 의사단체와 의료기관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의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오죽하면 의학과 의술을 공부하고 수련해야 할 의대생과 인턴, 전공의들이 학업의 현장에서, 진료와 수련의 현장에서 잠시 떠나는 결정을 내렸겠냐”면서 “의료계 내에서 많은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는 기성세대 의사들이 우리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불의에 저항하는 젊은 의사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 정의로운 길을 가로막는 행태를 보이는 건 매우 비겁한 일”이라며 “13만 의사들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4대악 의료정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세대 의사들이 실효성 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게 우리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의협 회장으로서 서울대병원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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