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컴퓨터 화면 녹화 파악 안돼…IP 관념 뚜렷이 해야” 지적도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술행사 등의 현장 진행이 어려워진 제약사들이 온라인 행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온라인 행사 진행시 지적재산권(IPR) 보호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4일 개최한 온라인 심포지엄에 전국 각지의 의료진 2,500여명이 참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의 The K-Central 임상연구와 순환기 질환 치료의 최신 지견 등이 공유됐다.

한미약품 측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1월 이후 월평균 57회에 달하는 온라인 라이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도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언택트 흐름에 맞춰 자사 의료전문포털사이트 HMP를 통해 디지털마케팅을 강화하며, 양질의 의료 정보 제공 및 의료진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JW신약은 오는 13일을 시작으로 약 2개월에 걸쳐 ‘JAMI 웹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JAMI는 ‘JW신약 Alive Medical Information’의 약자로, JW신약 측은 라이브 송출을 통해 자사 제품의 다양한 질환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JW신약 Academy 전용관을 통해 사전 신청 받는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한미약품의 온라인 심포지엄 모습.
지난달 24일 개최된 한미약품의 온라인 심포지엄 모습.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심포지엄에 대한 제약사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식재산권 문제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참가자 모두에게 자료가 공개되면서 지적재산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국내 제약 관계자는 “강연자의 발표 자료 유출이 가장 걱정”이라며 “컴퓨터 화면을 녹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보니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누가 어떻게 녹화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모 회사의 웨비나 개최 후 하루 만에 강의자료가 유출된 사례도 확인했다”며 “인터넷 상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발표 자료는 엄연히 지식재산권인 만큼 참여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거 같다”고 지적했다.

제약사들은 온라인 행사 진행이 천편일률적인 점도 아쉬움으로 꼽는다. 다수 제약사가 온라인으로 획일적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참여자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한 국내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너도나도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소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관계자도 “각 회사만의 고유한 성격을 가진 온라인 심포지엄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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