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아래로 내린 ‘덕분이라며 챌린지’
전국 의대 학생회장 40명 참여
대전협은 '더 분해 챌린지' 진행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회장들이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참여했다(사진제공: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회장들이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참여했다(사진제공: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뒤통수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계획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이다. 급기야 의대생들은 ‘덕분에 챌린지’를 패러디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시작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정부가 시작한 ‘덕분에 챌린지’를 비꼰 것이다.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리는 ‘덕분에 챌린지’ 수어를 뒤집은 피켓도 마련했다.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피켓에는 ‘대책 없이 늘리면 된다? 껍데기 공공의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온라인상에서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그림과 함께 '더 분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국 의대생 단체행동의 일환으로 이같은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의대협은 이번 챌린지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사들을 기만하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덕분이라며 챌린지에는 전국 40개 의대·의전원에서 학생회장들이 참여했다. 의대협 의료정책정상화 TF장인 경희의대 이의주 학생회장 등 학생회장 40명은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한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SNS에 #덕분이라며챌린지, #앞에선덕분에, #뒤에선입맛대로, #껍데기뿐인공공의료, #정치보다건강이먼저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더_분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더_분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정부에서 시작한 ‘덕분에 챌린지’를 뒤집어 차용한 것”이라며 “엄지를 위로 치켜세우며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를 기린다며 ‘덕분에’라는 말을 일삼았지만, 의료계와는 어떠한 논의도 없이 코로나 영웅의 주역들을 파멸로 이끄는 당정의 정책을 비판하고자 고안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학생회장부터 시작했지만 전체 회원과 나아가 의료계 전반, 대중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 영향력을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자세한 행동 양식은 회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의 형태로 배포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덕분이라며 챌린지 외에도 의대협이 실행에 옮길 단체행동들은 몇 가지가 더 있다”며 “챌린지 외의 단체행동은 단계적으로 내용과 취지를 공개할 것이고 학생들만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을 통해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전공의들이 파업하는 오는 7일 대전협이 개최하는 야외 집회에 의대생 3,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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