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혈액투석 전문인력 등 대부분 지표 개선효과 나타나
1등급 기관 5차 평가 대비 21개소 증가…가감 지급률 2% 상향

혈액투석 과정에서 사용하는 투석액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수질검사 충족률은 소폭 늘었지만 의료기관 간 수준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6차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결과를 오는 22일 홈페이지와 건강정보 앱을 통해 공개한다.

심평원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외래에서 혈액투석을 시행한 의원급 이상 의료기관 839곳을 대상으로 6차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평가대상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가감 지급률도 2% 상향했다.

평가결과,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혈액투석 경력 간호사 비율, 투석의 효과 확인을 위한 혈액투석 적절도 충족률 및 적절도 검사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액투석 전문의사 비율은 75.0%로 5차 평가 대비 1.9%p 향상됐고, 2년 이상 경력간호사 비율은 73.7%로 전 차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혈액투석실 내 응급장비 5종을 모두 보유한 기관은 93.2%로 전 차수 대비 2.0%p 향상돼 투석 중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 심정지 등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장비 5종은 ▲산소공급장치 ▲흡인기 ▲심전도기 ▲기관내 삽관장비 ▲심실제세동기 등이다.

혈액투석에 사용되는 용액(투석액)의 수질검사 실시주기 충족률은 이번 평가결과 90.4%로 전 차수 대비 소폭(0.9%p) 향상됐으나, 기관 간 수준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 과정에서 투석액이 화학·미생물에 오염될 경우 전신감염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이번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결과 전체 종합점수 평균은 84.1점으로 전 차수 대비 1점 향상됐으며, 지난 평가에서 하위기관으로 지목돼 질 향상 지원활동을 실시한 의료기관의 평균 종합점수도 8.4점 상승한 69.1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질향상 지원을 받은 종합병원의 평균 종합점수는 61.6점에서 82.1점으로 무려 20.5점이 향상됐다.

심평원은 각 평가지표별 결과를 종합점수로 산출해 95점 이상은 1등급 그 이하는 10점 단위로 1~5등급까지 나눠 발표하고 있다.

종합결과가 산출된 783곳 중 1등급은 103기관(13.1%), 2등급 324기관(41.4%), 3등급 224기관(28.6%), 4등급 83기관(10.6%), 5등급 49기관(6.3%)으로 집계됐다.

1등급 기관은 5차 평가(82곳)에 비해 21곳 증가한 103곳이었고, 4등급 기관은 132곳으로 전 차수 대비 21곳 감소했다. 특히 3회 연속 1등급을 받은 기관은 27곳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17곳, 종합병원 8곳, 의원 2곳이었다.

심평원 하구자 평가실장은 “혈액투석 평가를 통해 혈액투석 환자의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는 하위 기관과 신규 평가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 등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인인구 증가로 말기 신장질환의 주요 원인질환인 당뇨병, 고혈압이 늘면서 지난 2018년 혈액투석 환자수는 9만901명으로 2014년 대비 22.8%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2조6,340억원으로 45.5% 늘었다.

혈액투석은 말기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치료로 우수한 기관에서 투석 받아 관리하면 일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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