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최대집 회장 “시범사업 건정심 통과하면 강력 투쟁”
병협 정영호 회장 “충분한 검증 절차 거친 뒤 추진돼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이 첩약 급여화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첩약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도 이뤄지지 않아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의협과 병협, 대한의학회, 대한약사회 공동주최로 8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방 첩약 급여화 관련 범의약계 긴급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에서 생중계 되고 있다.

최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의협은 안전성과 유효성조차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 한방 첩약에 대한 급여화를 결단코 반대한다”며 “의학회와 병협, 약사회와 함께 졸속적, 일방적 시범사업 추진계획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본회의에서 부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진행형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하고 있는 13만 의사들이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엉터리 시범사업을 강행하려는 정부를 믿고 어떻게 의료를 계속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부는 한방첩약 급여화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의료전문가단체는 물론 환자단체마저 반대하고 있는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추진계획이 오는 24일 열리는 건정심에서 통과된다면 우리는 전문가로서의 양심과 사명감을 걸고 가장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왼쪽)과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방 첩약 급여화 관련 범의약계 긴급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왼쪽)과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방 첩약 급여화 관련 범의약계 긴급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정 회장은 “한방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는 기본적으로 의학적 타당성, 의료적 중대성, 치료 및 비용 효과성 등을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며 “첩약 급여화 문제는 기본 전제조건에 있어 의·한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국민 보건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 여건도 고려하면서 적용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의료일원화 논의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만이 우선시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생략한 채로 시범사업을 통해 개선하려고 하는 성급한 결정에 의문이 앞선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첩약 급여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선결 과제가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 기준이 제시됐으면 한다. 그리고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쳐서 합리적인 정책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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