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강보승 교수, ‘음주능력 교육’ 국민청원
한국인 3명 중 1명은 알코올 분해 효소 약해 한 잔만 마셔도 ‘독’

과음과 폭음을 조장하는 잘못된 술자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음주능력 교육’을 시행하자는 의견이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됐다.

한국인 3명 중 1명은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태생적으로 약해 한 잔만 마셔도 독약과 같이 치명적이지만 과음을 조장하는 음주문화 탓에 음주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청원을 제기한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강보승 교수의 주장이다.

강 교수는 6일 ‘고등학교 3학년생 졸업 시 한국인의 음주능력을 교육시켜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해당 청원은 현재(6일 기준) 226명이 지지했다.

강 교수는 “술의 핵심 성분인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알데히드라는 A급 발암물질로 바뀌는데 한국인의 30%는 이를 분해하는 효소가 굉장히 약하다”며 “그래서 조금만 먹어도 이 발암 물질이 몸속에서 치솟고 그 때 얼굴이 벌개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알코올 분해효소가 약한) 사람들은 고통스럽지만 직장 회식, (대학생) 동아리 뒷폴이 등에서 대부분의 상사와 선배들은 (얼굴이 붉어지면) 혈액순환이 잘 되는 거라며 술을 계속 권한다”며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음주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하고, 올바른 음주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 교수는 “서양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약한 사람이 드물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도 (알코올의 위험에 대해) 강조를 덜 하기도 한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성인이 되는 19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주능력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한국인의 30%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약해 술 한 잔도 독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금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1급 발암 물질이 몸에서 치솟는 증상이라는 사실을 교육시켜야 한다”면서 “더는 마셔서도, 권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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