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와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이 질환은 계속해서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어 심방세동 치료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 본 강연에서는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 심방세동 치료 원칙과 가이드라인 및 dronedarone의 역할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온영근 교수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Case 1 증례보고 및 치료 방법
59세 남성으로 갑작스러운 심계항진(palpitation)과 호흡곤란 증상이 12시간 지속돼 내원했다.

심계항진은 2개월 전부터 시작됐고 이러한 증상은 대개 1~2시간 정도 지속됐는데, 이번에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없었으며,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관상동맥 CT 검사에서 죽상동맥경화증 소견이 발견됐으나 중증은 아니었다. 심전도(ECG) 검사에서는 불규칙한 리듬의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 외에 다른 특이소견은 없었다.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기능과 다른 질환 동반 가능성을 조사했다. 대개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55% 이상은 정상으로 간주하는데, 증례 환자의 경우 67%로 정상이었다. 그 외 좌심방(left atrium) 크기는 42mm로 약간 증가된 소견을 보이고 있었으며, 이완기말 좌심실 후벽 두께(left ventricular posterior wall thickness at end diastole, LVPWd)는 10mm로 정상 범주였고, 판막이나 대혈관에 이상소견은 없었다.

심방세동의 분류
이와 같이 기존에 증상이 있었던 심방세동 환자로 다른 동반된 질환이나 병변이 없는 상태에서는 심박수 조절(rate control), 리듬 조절(rhythm control), 항응고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심방세동 하에서는 맥박이 불규칙한 비정상 소견을 보인다. 그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고,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환자도 있다. 이렇게 심방세동이 최초로 발견되고, 해당 증상이 7일 이하로 지속되다가 저절로 없어지면 발작성 심방세동(paroxysmal AF), 7일 넘게 지속되면 지속성 심방세동(persistent AF)이라 하며, 비가역적 상태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는 영구적 심방세동(permanent AF)이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permanent AF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심방세동의 개념에서 long-standing persistent AF이라고 한다. AF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 경우, 이러한 원인이 되는 동반질환을 치료하면 AF도 호전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질환으로 류마티스성 승모판 협착증과 같은 판막성 심질환이 있으며, 관상동맥질환이나 고혈압 같은 판막 외 심질환 동반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과도한 대사의 진행으로 심방세동을 동반하는데, 검사를 해보면 심방세동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동반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 외에도 폐색전혈전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이 동반된 경우에도 심방세동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들 동반질환을 잘 감별해 치료할 필요가 있겠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로,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5배 증가하며, 평균적으로 연간 5%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또한 모든 뇌졸중의 20%가 심방세동에 의한 것으로 감별진단 되고 있으며,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있는 환자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방세동에 의한 대형 혈전이 대혈관을 막기 때문에 예후도 불량하다.

심방세동 치료 목표
심방세동은 뇌졸중 예방, 삶의 질 개선을 포함한 증상 완화, 입원 및 심혈관 이환율과 사망률 감소를 목표로 치료를 한다.

이에 따른 치료 전략으로는 혈전색전증 예방을 위한 항응고 요법, 리듬 조절, 심박수 조절의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심방세동 환자에서 혈전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로는 비타민 K 길항제인 warfarin을 통한 항응고 요법과 aspirin+ clopidogrel의 항혈소판요법이 있다.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aspirin과 warfarin을 비교한 임상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aspirin 대비 warfarin에서 뇌졸중 상대위험을 39% 더 많이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져(Ann Intern Med 1999;131:492), 가이드라인에서는 더 이상 aspirin을 사용하지 않고 warfarin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warfarin은 INR(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 값이 2.0 이하에서는 효과가 없고, 3.0 이상에서는 출혈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2.0~3.0 사이로 잘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다양한 종류의 NOAC(new oral anticoagulant)이 개발되면서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모든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CHA₂DS₂VASc 점수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환자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잘 감별할 필요가 있다.

위험요인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데, 울혈성 심부전 1점, 고혈압 1점, 75세 이상 2점, 당뇨병 1점, 뇌졸중이나 TIA(transient ischemic attack), 혈전색전증 기왕력 2점, 혈관질환 1점, 65~74세 1점, 여성 1점을 부여한다.

0점에서 9점까지 범위로 2점 이상부터 뇌졸중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warfarin 혹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NOAC을 사용해 치료를 한다.

이 같은 항응고 요법은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HAS-BLED 점수와 같은 도구로 감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위험요인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데, 고혈압 1점, 신기능과 간기능 비정상 소견 각 1점, 뇌졸중 1점, 출혈 1점, 정상 INR 범위를 벗어남 1점, 65세 초과 1점, 약물과 알코올 섭취 각 1점으로 역시 0점에서 9점 범위이며, 3점 이상은 고위험, 1~2점은 중간위험으로 분류한다.

고위험이라고 해서 항응고 요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는 조절하는 방식으로 출혈 위험을 줄인다.

그러나 이 두 점수체계를 구성하는 위험요인 중 몇 가지(연령, 뇌졸중, 고혈압)는 상호 겹치기 때문에 상호 균형을 유지하면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 ESC 2012, APHRS 2013, AHA/HRS 2014와 같은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두 CHA₂DS₂VASc 2점 이상부터는 항응고 요법을 권하고 있고, 0점은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치료를 권하지 않고 있으며, 1점은 가이드라인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즉 ESC 2012에서는 CHA₂DS₂VASc 1점부터 NOAC을 권하며, AHA/HRS 2014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구 항응고제나 aspirin을 권하거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심방세동 치료 방법
증례환자의 경우 관상동맥 질환이 있었기 때문에 CHA₂DS₂VASc 1점, HAS-BLED 0점으로, 증상을 동반하고 있지만 비교적 저위험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젊고, 관상동맥 질환을 제외한 다른 동반질환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우선 리듬 조절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에는 약물치료가 있으며,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심율동전환(DC cardioversion)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adiofrequency catheter ablation, RFCA)과 수술(Maze operation) 같은 침습적 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Vaughan Williams의 분류에 따른 4가지 타입의 항부정맥제 중 심방세동에는 대개 Type IC에 해당하는 flecainide, moricizine, propafenone과 Type III에 해당하는 amiodarone, bretylium, dofetilide, ibutilide, sotalol이 사용되며, Type II에 해당하는 β-차단제와 Type IV에 해당하는 CCB는 심박수 조절에 사용된다.

ESC 2012에서는 구조적 심질환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에는 dronedarone, flecainide, propafenone, sotalol을 1차 치료제로, amiodarone을 2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으며, 유의한 구조적 심질환이 있을 때는 동반된 질환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한다. 즉, 좌심실비대증(left ventricular hypertrophy, LVH)과 같은 고혈압성 구조적 심질환이 있으면 dronedarone을 1차 치료제로, amiodarone을 2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으며, 관상동맥 심질환이 있으면 sotalol, dronedarone, amiodarone 순으로 치료제를 권하고, 심부전에는 amiodarone만 가능하다.

AHA/HRS 2014에서도 구조적 심질환 동반여부에 따라 치료제를 달리 권하고 있어, 기저질환에 따라 약제 선택에 따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SC 2012에서 알 수 있듯이 기저질환으로 심부전을 제외한 모든 심방세동 환자의 1차 치료제로 dronedarone이 권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dronedarone이 신약이기 때문에 비교적 고위험 환자, 즉 고혈압성 LVH를 동반한 심부전 환자 또는 관상동맥 심질환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2013년 5월 1일부터 보험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증례환자는 관상동맥 질환이 있었기 때문에 dronedarone 400mg을 1일 2회(BID) 처방했고, ECG에서 알 수 있듯이 규칙적인 정상 리듬을 회복했다.

심방세동은 대개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저절로 소실되는 paroxysmal AF에서 7일 넘게 증상이 지속되는 persistent AF, 1년 넘게 지속되는 long-standing persistent AF, permanent AF으로 진행된다.

동물 실험에서 정상 맥박인 상태에 인위적으로 부정맥을 유발하면 몇 초간 심방세동이 초래된 후 저절로 소실되며, 24시간 후 부정맥을 다시 유발하면 이때는 더 길게 20초 정도 심방세동이 지속되고, 2주 후 다시 부정맥을 유발하면 심방세동이 계속 지속되는 소견을 보인다(Circulation 1995;92:1954). 이렇게 심방세동이 한 번 발생하면, 그 자체가 또 다른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작용을 한다.

40세 이후부터는 연령증가에 따라 심혈관 위험이 증가하는데,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심장의 구조적 변형이 더 쉽게 동반되며, 여기에 심방세동이 있으면 그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ARAF(Canadian Registry of Atrial Fibrillation)에서 paroxysmal AF 환자 7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된 환자가 1년에 8.6%, 5년에 24.7%로 밝혀졌고, 5년 동안 63.2%가 재발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Am Heart J 2005;149:489).

또한 유럽에서 심부전 환자 5,333명을 조사한 Euro Heart Survey on AF을 살펴보면, paroxysmal AF 환자의 15%가 permanent AF으로 진행되고, persistent AF 환자의 30%가 permanent AF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Eur Heart J 2008;29:1181). 특히 paroxysmal이나 persistent AF에 비해 permanent AF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paroxysmal AF에서 persistent AF으로 진행됨에 따라 심장에 변형이 초래돼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RECORD AF registry에서 알 수 있듯이 고혈압, 연령(>75세), TIA나 뇌졸중, COPD, 심부전 등에 따라 심방세동의 빈도가 증가하며, 1년에 15%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Am Heart J 2012;163:887). 특히 심방세동이 진행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혈관 사건(심근경색, 뇌졸중/TIA, 심혈관 사건 발생으로 인한 입원)의 발생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paroxysmal AF 환자 421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관찰 한 결과, 39%가 permanent/persistent AF으로 진행됐다(J Korean Med Sci 2015;30:1-8). 연간 진행률이 6.5%로 서구에 비해서는 낮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환자에서 병이 진행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심방세동이 진행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혈전색전증성 사고, 부정맥 사고, 입원율이 유의하게 높았다(p<0.001).

Case 2 증례보고 및 치료 방법
60세 남자로, 심계항진과 같은 흉부 불편감이 있었고, paroxysmal AF에서 persistent AF으로 진행함에 따라 기존의 약물요법에 대한 치료반응이 부족한 환자였다. 또한 환자는 2년 전부터 고혈압 진단 하에 약물치료를 하고 있었다. ECG 검사에서 심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이 확인됐다. 심초음파에서 심장의 크기와 기능은 정상이었으나, 좌심방이 경계선상으로 증가돼 있었고, LVPWd는 정상이었다. CHA₂DS₂VASc 1점, HAS-BLED 점수 0점이었다. 치료는 앞서 증례환자와 마찬가지로 심박수 조절, 리듬 조절, 항응고 요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는 DC cardioversion 치료를 병행해 치료의 효율성을 더 극대화 할 수 있다. 즉, DC cardioversion 최소 3주 전부터 warfarin과 같은 항응고제 치료를 시작하고, DC cardioversion으로 심박수가 정상화됐더라도 심장의 기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혈전이 생성될 위험이 높으므로 4주간 warfarin 치료를 지속한다. 만약 항응고 치료를 충분히 진행하지 않았는데 증상이 심하면 혈전생성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식도 심장초음파(trans-esophageal echocardiography, TEE) 시행 후 DC cardioversion을 하고 이후 4주간 warfarin 치료를 지속한다. 48시간 이상 혹은 증상지속 기간을 알 수 없는 심방세동에서는 DC cardioversion 최소 3주 전부터 dabigatran, rivaroxaban, apixaban과 같은 NOAC 치료를 시작해서 이후 4주간 해당 치료를 지속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DC cardioversion 이후 자연경과를 보면 10%는 효과가 없고, 10%는 바로 재발해 1개월 내에 절반 정도가 재발하고, 1년 후에는 절반 미만이 동성 리듬(sinus rhythm)을 유지한다. 심방세동이 한 번 발생하면 특히 persistent AF은 예후가 비교적 불량하다고 할 수 있다.

증례환자는 DC cardioversion 후 리듬 조절 치료 혹은 리듬 조절 치료와 함께 항응고 요법으로 치료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경우 2012 ESC와 2014 AHA/ACC/HRS 가이드라인에서는 기저질환과 상관없이 dronedarone을 1차 치료제로 추천하고 있지만, 국내 보험기준에서는 LVH나 허혈성 심질환 등과 같이 기저 심질환이 있는 환자만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급여기준이 좀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물치료에도 재발하는 경우 RFCA를 고려할 수 있다. 병변 부위를 고주파에 노출시켜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로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paroxysmal supraventricular tachycardia, PSVT) 치료에 도입돼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심방세동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폐정맥이 심방에 연결되며, 폐정맥 내 근육이 이질적이기 때문에 부정맥이 발생하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다. 이때 폐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부정맥 발생 부위를 식별한 후 해당 부위를 고주파에 노출시켜 절제한다. 대개 부정맥의 70%가 폐정맥 주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전기적 단락을 통해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절제한다.

요즘은 CT나 MRI 영상 데이터를 불러들여 3D mapping으로 구현한다. 이러한 RFCA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적응증으로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paroxysmal AF 환자에서는 Class A, level of evidence A, persistent AF 환자에서는 Class IIa, level of evidence A, long-standing persistent AF 환자에서는 아직까지 치료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에서는 Class IIb, level of evidence B로 권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약물치료 전에서의 RFCA 치료에 대해서는 보다 약한 권고를 하고 있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험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2014년 6월 1일자 보험인정기준을 보면, 항부정맥 약제(I 또는 III) 중 1가지 이상을 6주 이상 충분한 용량으로 투여한 후에도 증상조절이 되지 않는 심방세동으로, 약제 투여 전과 후 ECG에서 심방세동이 증명된 경우에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동성 리듬으로 단 한번도 회복되지 않은 permanent AF에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long-standing persistent AF에서는 DC cardioversion을 통해 동성 리듬으로 회복된 것을 증거로 남겨야 한다.

이 외에도 항부정맥 약제에 대한 이상반응 또는 동결절 기능부전을 동반한 빈맥-서맥 증후군(tachycardia-bradycardia syndrome)에서와 같이 약제 유지가 불가능한 심방세동으로 심전도에서 확인된 경우에도 보험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RFCA 치료 성공률은 70~80%로, 재시술은 이전 시술 후 3개월이 경과된 이후에 실시하며, 심전도상 심방세동 또는 심방빈맥의 재발이 증명된 경우에 보험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Case 3 증례보고 및 치료 방법
68세 남자로, 어지럼증과 심계항진을 호소했다. 일상생활의 기능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며,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ECG를 보면 불규칙한 빈맥의 심방세동이 있다가 없어지면서 pause가 몇 초간 지속되는데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는 빈맥-서맥 증후군 소견을 보여 약물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면 홀터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빈맥-서맥 증후군의 동반여부를 감별할 필요가 있다.

이 환자의 경우 연령, 고혈압, 당뇨병으로 인해 CHA₂DS₂VASc 점수가 3점이었고, HAS-BLED 점수는 2점이었다.

이 환자는 고령이지만 기능상의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로 리듬 조절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이 있기 때문에 심박조율기(pacemaker) 이식을 고려할 수 있었다. 그러나 ECG 상의 이상소견이 빈맥에 의해 유발되는 빈맥-서맥 증후군인지 아니면 기저의 동기능부전 증후군(sick sinus syndrome)에 의한 것인지를 감별할 필요가 있었다.

홀터 모니터링에서 중간의 pause가 동성 리듬인 경우도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기저에 동기능부전 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때는 심방세동 치료만으로 환자의 어지럼증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심박조율기 이식을 권하는 것이 좋다.


▲ [그림]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부정맥제 복용에 따른 사망률 비교

Case 4 증례보고 및 치료 방법
65세 여자로,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며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ECG 상에서 우연히 심방세동이 발견됐다. 일상생활에서 기능적인 문제는 없었으며, 다른 동반질환도 없었다.

심초음파 검사에서도 LA 크기가 58mm로 크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상소견이 없었다. 이 환자의 CHA₂DS₂VASc 점수는 2점이었고, HAS-BLED 점수는 1점이었다. 증상도 없었고 이미 심장의 구조적 변형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RFCA 치료는 적절하지 않았다.

이에 심박수 조절과 함께 항응고 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하기로 했다. 심박수 조절은 β-차단제나 CCB를 사용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80bpm 미만을 목표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110bpm 미만을 목표로 치료한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amiodarone은 sotalol이나 propafenone에 비해 동성 리듬을 효과적으로 유지시켜 재발률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N Engl J Med 2000;342:913-20). 그렇지만 다양한 이상반응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각막 미세침전(corneal microdeposits)이 90% 정도, 갑상선 기능의 문제도 7% 내외이며, 일부 간독성을 비롯해 드물게 폐독성이 1~17%에서 보고되기 때문에 이러한 이상반응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Amiodarone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약제로 일부 화학구조식을 변형한 dronedarone이 개발됐다. Dronedarone은 체내에서 70%가 흡수되며, 간에서 first-pass effect를 통한 생체이용률은 15%로 알려졌다. 음식물과 함께 복용하면 이러한 생체이용률이 2~4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에서는 주로 CYP3A4로 대사되며, 84%는 주로 대변으로 배설된다. Amiodarone에 비해 iodine기가 없기 때문에 dronedarone은 반감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혈압강하 효과가 있다. 약효는 다른 항부정맥제와 유사하며, 이상반응, 사망률, 심장부정맥을 촉진하는 사고 발생에 대해서는 중립적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다(Europace 2011;13(3):329-45). 특히 ATHENA 연구를 통해 dronedarone 400mg BID 용법은 위약 대비 심혈관 사고에 의한 입원이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발생을 24%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며, 동성 리듬을 잘 유지시켜 뇌졸중 발생도 34% 유의하게 감소시켰다(N Engl J Med 2009;360:668-78).

이 외에도 7,200명 이상의 환자에서 위약과 유사한 수준의 이상반응 발생을 보여 우수한 내약성도 입증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ESC 2012에서는 심혈관 위험인자를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에서 입원율 감소를 위해 dronedarone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dronedarone은 동성 리듬 유지를 원하는 심부전 환자에서는 사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심부전을 동반한 AF 환자와 permanent AF 환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과 amiodarone 및 dronedarone의 상호작용을 보면 simvastatin, metoprolol, warfarin, digoxin은 약물 농도를 다소 증가시키므로 이들 약물과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약 174,995명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dronedarone 사용에 관한 실제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가 최근 발표됐는데, dronedarone을 복용한 환자에서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amiodarone보다 더 낮은 결과를 보였다(JACC 2014;63(22):2376) (그림).

간독성도 다른 약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내약성을 보였다.

결론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연간 평균 5% 정도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뇌졸중 예방을 목적으로 치료를 한다. 특히 심방세동이 진행될수록 심혈관 사고도 증가하는 소견을 보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 기왕력이 있으면 CHA₂DS₂VASc 2점 이상이면 warfarin이나 NOAC을 권고한다. Dronedarone은 심방세동 재발을 억제하면서 동성 리듬 유지에 효과적이며,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동성 리듬 유지 효과를 근간으로 심혈관 위험과 입원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약제이다.

[Q&A]

Q: 동성 부정맥(sinus arrhythmia)으로 맥박이 빨라져도 흉통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가? 이 경우 심방세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가?

A: 동성 부정맥은 미주신경(vagal tone)으로 인해 맥박수가 약간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흉통이나 기침이 발생하지 않고, 심방세동과도 관련이 없다. 다만 동성 리듬에서 도중에 arterial premature beat가 발생하면 향후 심방세동이 동반될 위험이 증가한다. 심방세동이 확인되지 않은 뇌졸중 환자에게 홀터 모니터링을 통해 심방세동 위험을 추정한 결과, 하루 10만 회에 해당하는 맥박 중 1,500회 이상에서 arterial premature beat가 발생하면 향후 심방세동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Q: 심방세동을 정상 동율동으로 회복하는 약제를 쓸 때 심초음파 검사에서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가?

A: 심장의 구조적 변형 동반여부나 기저질환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고, 마지막 증례환자와 같이 심초음파 검사에서 LA 크기가 확장돼 있는 경우, 즉 50mm 이상에서는 약효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약효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도는 해볼 수 있으며, 이때는 2~3개월 단기간 경과를 지켜보고 효과가 없으면 바로 다음 단계 치료인 RFCA나 심박조율기 삽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Q: 심방세동 진단 후 환자에게 경과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겠는가?

A: 자연경과 상으로 10%는 DC cardioversion에도 반응이 없으며, 10%는 조기 재발하며, 절반은 1개월 내에 재발한다. Persistent AF는 약물 치료를 통해 이러한 경과를 지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paroxysmal AF도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서 수반하는 증상들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심방세동이 만성화되는 과정에서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 개선 및 질병 진행 억제에 기여하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Dronedarone 400mg BID가 상용량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성 리듬 회복 후 유지용량이 따로 있는가 아니면 상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는가?

A: Dronedarone 400mg BID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원칙이다. 다만 심박수가 50~60bpm 미만으로 유지되는 경우에는 용량을 조금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동성 리듬 회복 후 6개월 이상 특별한 증상 없이 잘 유지하고 있다면 이때도 감량을 시도해 볼 수는 있다.

Q: Dronedarone은 심방세동 치료에서 아주 효과적이면서 이상반응이 거의 없는 약처럼 보이는데 실제 사용하면서 경험했던 이상반응에는 어떤 것이 있었는가?

A: 모든 약제가 이상반응이 있기 때문에 dronedarone도 이상반응이 있다. 위장관 장애가 5% 정도로 가장 흔하다. 이 외에도 간혹 간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처방 후 3개월이나 6개월차에서 간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 LFT)를 통해 간독성 발생여부를 체크하고 3배 이상 증가 소견이 있으면 바로 중단한다. 아울러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Q: CHA₂DS₂VASc 점수에서 출혈성 뇌졸중도 점수를 부여하는가? 반대로 HAS-BLED 점수에서 허혈성 뇌졸중도 점수를 부여하는가?

A: 간혹 허혈성 뇌졸중이 출혈성 뇌졸중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이때는 당연히 출혈성 뇌졸중이라도 점수를 부여한다. 다만 뇌졸중이 아니라 두개 내 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ICH)에는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 또한 HAS-BLED 점수에서는 당연히 허혈성 뇌졸중이 뇌졸중 이력에 포함되기 때문에 점수를 부여한다.

Q: 심방세동을 처음으로 진단할 때 몇 일을 기다리고 진단을 확정하는가, 아니면 바로 리듬 조절을 하는 항부정맥제를 처방하는가?

A: Paroxysmal AF의 경우 일주일간 기다려볼 수는 있지만 대개는 하루 이내에 증상이 자연히 없어지기 때문에 빈맥 증상으로 내원해 ECG 상에서 심방세동이 확인됐다면 굳이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증상 완화 및 동성 리듬으로 신속하게 회복하기 때문에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항응고제 처방을 받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RVR(rapid ventricular response)과 함께 증상이 있으면 약물치료부터 해야 하는가, DC cardioversion부터 해야 하는가? 활력징후는 정상이었다.

A: 증상이 심하고 DC cardioversion을 시행할 여건이 된다면 DC cardioversion이 가장 신속한 치료이므로 이 치료부터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 리듬 조절을 위해 β-차단제나 CCB를 처방할 수 있다. 또한 활력징후가 정상이라면 심부전이 아니므로 항부정맥 효과가 있는 다른 약제도 병용할 수 있다.

질병패턴이 서구화되고 고령화되면서 심방세동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됐고 증상이 없더라도 이때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 요법을 하는 것이 예후에 도움이 되며, 증상이 있는 환자는 심박수 조절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사망률이나 입원율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리듬 조절이 가능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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