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1시간 30분 주파…호남권, 지역네트워크 강화


[청년의사 신문 양영구]

호남고속철도가 2일 개통 됨에 따라 전남·전북 지역 환자들의 외부유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남 지역내 대학병원들의 환자 유출 위기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됨에 따라 2일 용산에서 광주송정 구간 KTX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할 경우 광주 송정역까지 기존보다 66분 단축된 1시간 33분만에 도착이 가능하고, 목포역부터 용산역까지는 약 2시간 5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1시간이 넘었던 열차 운행간격도 30분 안팎으로 줄어들고, 이용객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일일 운행 편수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과 호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됐지만, 호남권 대학병원들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에도 수도권 환자유출이 심각했는데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남대병원 한 교수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우리에게는 위기”라며 “지금도 호남지역에서는 수도권 대형병원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교통이 더 편리해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의 환자가 외부로 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3년 전북지역 관내환자 4만4,252명 중 4,241명은 타 지역 유출환자로 8.3% 가량이 외부로 빠져 나갔다.

전남의 경우는 더 심각해서 지난해 4만2,075명의 관내환자 중 9,227명(18%)이 타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남대병원은 환자의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 시설 개보수 및 지역 내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남대병원 윤택림 병원장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암, 심혈관질환, 뇌질환 등 중증질환에 대한 시설을 확충하고 전문의료인력을 양성해 타 지역과의 의료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노후와 시설 개보수, 첨단의료장비 도입 등으로 지역주민의 의료수요를 충족시켜 편하고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의 한 교수도 “변화에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부터 준비해왔지만 단기간에 좋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수도권에 있는 의료기관보다 지역 내 의료기관을 더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협력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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