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총 “S기업 중심으로 의사-환자 원격진료 허용 로비 펼치고 있어”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정부가 재벌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려 한다는 비난이 나왔다.

전국의사총연합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비판하며 원격진료를 허용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하면 전면 파업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전의총은 “원격의료를 추진하는 IT업체들은 어떻게든 원격의료법안에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 항목을 포함하도록 기획재정부에 로비를 펼치고 있고 그 중심에 거대 재벌기업인 S기업이 있다고 한다”며 “지금 원격진료를 포함한 원격의료 활성화를 ‘창조경제’라고 청와대와 대통령을 속이는 무리들은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IT업체와 재벌기업들은 원격의료용 기계를 수백~수천만원어치 의사, 환자, 보건소, 지자체, 섬이나 산간마을에 팔아먹고 통신비와 프로그램 사용료, 중개수수료, 관리비용 등으로 한달에 수십~수백만원씩 챙기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도 했다.

전의총은 이어 “과거 대통령 인척이라는 모씨가 사이버병원을 표방해 만든 ‘아파요닷컴’이란 원격의료업체에서 2000년 8월 1일과 2일, 이틀간 홈페이지를 통해 환자 13만명을 진료하고 그 중 7만여명에게 원격처방전을 발급해 약국에서 의약품을 조제 받게 해 이에 경악한 보건복지부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폐쇄시켰었는데 이들은 다시 이를 부활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환자간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의료 인프라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몇 개의 원격진료업체들이 하루에 수백만명의 환자들을 인터넷으로 진료하면 의료의 질은 망가지고 대다수 병의원들이 도산해 순식간에 의료 인프라가 붕괴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기재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IT업체, 재벌기업과 야합해 추진하고 있는 원격의료는 대다수 병의원의 직접진료를 빼앗고 망하게 해 몇 개의 IT업체, 재벌기업들이 모든 의료 이익을 독점할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료전문가인 의사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원격의료는 절대 용납지 않겠다”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의료는 개원의, 봉직의,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결해 의료를 멈춰서라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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