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유럽 연구진, 경증 환자 10명 대상으로 고용량 파모티딘 평가한 연구 결과 발표
야노위츠 박사 "실제 혜택 있는지 여부는 무작위임상시험 결과 나와야 알 수 있어"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도 발매된 '파모티딘' 성분 위장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영국소화기학회(British Society of Gastroenterology) 공식 학술지인 'Gut'에는 미국 및 유럽 연구진이 코로나19 비 입원 환자에서 '파모티딘'을 사용하고 정량적으로 증상을 추적한 사례 보고서가 게재됐다.

현재까지의 연구들이 입원이 필요한 약 20%의 환자들을 타겟으로 치료제를 발굴하는데 집중됐다면, 이번 연구는 나머지 80% 감염 환자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한 치료 옵션을 찾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이환율, 사망률 및 확산 감소를 위해서도 비 입원 감염자를 위한 치료 옵션이 시급히 요구된다"라며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로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파모티딘을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추정하고, 고용량의 파모티딘을 자가 투여한 비 입원 환자의 환자보고 결과를 기반으로 정량적 평가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인구 통계, 코로나19 진단, 파모티딘 사용, 약물 관련 부작용, 체온 측정, 산소포화도 및 증상 점수에 대한 데이터는 설문지 및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얻었으며, 연구진은 기침, 숨가쁨, 피로, 두통 및 후각 상실 등 5가지 증상에 따른 4점 척도 점수를 개발해 일반적인 불편감을 데이터로 수집했다.

통계에 포함된 총 10명의 환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용법은 파모티딘 80mg의 1일 3회 용법이었으며, 6명의 환자가 평균 11일 동안 사용했다. 파모티딘의 내양성은 우수했으며, 모든 환자들이 파모티딘 투여 후 질병 관련 증상의 뚜렷한 개선을 보고했다.

파모티딘 자가 투여를 시작한 후 24시간 안에 종합적인 증상 점수가 크게 향상됐다(그림). 2명에서는 말초산소포화도가 증가했으며, 환자 1명은 정기적으로 'Oura Ring' 장치를 사용해 자신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결과치를 보고했는데 파모티딘 투여 전후 걷기나 칼로리 사용량 등의 활동 점수가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사례 보고는 고용량의 경구용 파모티딘이 내약성이 우수하며, 코로나19 비 입원 환자에서 개선된 환자보고 결과와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시도한 증상의 중증도에 대한 정량적 접근은 특히 병원 밖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뉴욕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Cold Spring Harbor Laboratory)의 토비아스 야노위츠(Tobias Janowitz) 박사는 "약물에 의해 항바이러스 또는 면역 조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부하 또는 다른 바이오마커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기껏해야 가정에 의한 것이며, 코로나19 치료에 파모티딘 사용이 실제 혜택이 있는지 여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작위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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