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20서 MSI-H/dMMR 전이성 직장암 1차 치료에 무진행생존기간 2배 연장 결과 발표

예후가 좋지 않은 MSI-H/dMMR 전이성 직장암 1차 치료에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기존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2배 가량 연장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로 비소세포폐암에서와 같이 키트루다가 BMS‧ONO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에 앞서 MSI-H/dMMR 환자 치료에 1차 표준 치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9~3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0 Virtual Scientific Program) 플레너리 세션에는 MSI-H/dMMR 전이성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를 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한 KEYNOTE-177 연구의 중간 결과가 공개됐다.

3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키트루다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6.5개월로 화학요법군의 8.2개월 대비 2배 이상의 연장됐다(그림1).

이번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키트루다 치료군 22%, 화학요법군에서 66%로 각각 나타났다(그림2).

그림1. 무진행생존율(PFS),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결과
그림2. 안전성 프로파일

추적기간 24개월차 무진행생존율은 키트루다 치료군 48.0%, 화학요법군 19.0%였으며, 객관적반응률(ORR)은 키트루다 치료군 43.8%, 화학요법군 33.1%였다.

구체적으로 완전관해(CR), 부분관해(PR), 안전병변(SD) 비율은 키트루다 치료군이 각각 11.0%, 32.7%, 20.9%였으며, 화학요법군은 각각 3.9%, 29.2%, 42.2%였다. 특히 2년 이상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키트루다 치료군에서 83%, 화학요법군은 35%였다.

해당 연구를 발표한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Sorbonne Université)의 티에리 안드레(Thierry André) 교수는 "MSI-H 환자는 전체 전이성 직장암 환자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MSI-H가 있을 경우 키트루다를 포함해 항PD-1 면역항암제의 임상적 혜택을 예측할 수 있다"며 "키트루다는 이미 2상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경험이 있는 MSI-H 전이성 직장암 환자에게 항암 활성 및 수용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MSI-H/dMMR 전이성 직장암 2차 치료에 '키트루다 단독', '옵디보 단독', '옵디보-여보이 병용'이 승인됐다.

키트루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무작위대조임상시험(RCT)에서 MSI-H/dMMR 전이성 직장암 1차 치료에서 무진행생존율 개선을 입증한 것이다.

안드레 교수는 "펨브롤리주맙은 이번 무작위대조임상 결과로 1차 치료 시 혜택을 입증했다. 이는 새로운 표준요법으로 충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하워드 부리스(Howard A. Burris) 회장도 "펨브롤리주맙과 같은 면역항암요법은 진행성 질환 2차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우리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진행성 암종의 최우선 치료법으로서 면역항암요법의 확실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이번에 제시된 데이터는 표준치료 기준을 변경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MSI-H/dMMR 환자는 DNA 복구 능력이 저하돼 다른 유전자 돌연변이 수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생존율 저하 가능성이 크고, 기존 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종양의 타입이나 부위에 상관없이 치료 경험이 있는 MSI-H 전이성 암환자 치료에 허가한 약제는 키트루다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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