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내원환자 의료보험 형태 따른 임상 차이 분석…치료 방법 및 생존율 유의한 차이 없어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이 지난 8년간 5대 소화기암으로 내원한 의료취약계층 환자의 치료와 예후에 있어서 일반 환자와 동일한 수준의 진료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발병 빈도가 높은 10대 암 중 절반에 달하는 5개 암(위암, 대장암, 간암, 담도암, 췌장암)은 소화기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 비율 또한 전체 10대 암 환자의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의료취약계층에 속하는 저소득층 암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검진과 치료의 기회가 적고 예후 또한 좋지 않아, 무료 국가 암 검진을 통해 무증상 단계부터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저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이동석·김지원·이재경·이국래·김병관·김수환·정용진 교수)은 2010년 1월부터 8년간 보라매병원에서 5대 소화기암을 진단받아 치료를 받은 1,268명을 의료보험군과 의료급여군으로 나누고, 이들의 임상 데이터를 비교해 치료 및 예후의 차이를 분석했다.

전체 암 종별 환자 구성은 위암 환자가 33.8%로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29.9%), 간암(24.4%), 췌장암(6.4%), 담도암(5.5%)이 뒤를 이었다.

전체 13%에 해당하는 164명은 의료급여를 받는 환자들이었으며, 이들은 대장암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의료보험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암과 간암 환자 비율이 높았다.

간암 발생에 따른 합병증의 발생률 또한 의료보험군 대비 12%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따라 저소득층의 경우 5대 소화기암 중에서도 간암 발생에 따른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두 그룹 간 치료 및 예후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에서는 의료급여군도 의료보험군과 동일한 수준의 수술, 항암 및 면역 치료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생존율에서도 5개 암 모두에서 그룹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를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며 “또한 올 상반기에 공공암진료센터를 개소하게 돼 앞으로는 취약계층 암 환자를 위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지난 1월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