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주 등 사망자의 50%가 요양원 거주…“요양원 황폐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요양원이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요양원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의과대학 데이비드 그라보프스키(David C. Grabowski) 교수는 이같은 내용의 ‘Nursing Home Care in Crisis in the Wake of COVID-19’을 국제학술지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했다. 그라보프스키 교수는 “코로나19가 미국 요양원을 황폐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라보프스키 교수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0.5% 미만인 150만명 정도가 요양원에 거주한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25%가 요양원 거주자였다.

특히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와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등 일부 주는 요양원 거주자가 코로나19 사망자의 50%를 차지했다.

22일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4만8,000여명이며 사망자는 9만7,732명이다.

그라보프스키 교수는 “사실상 모든 요양소는 폐쇄 모드다. 많은 직원이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고 있으며 개인보호장비를 갖추고 일할 수 없거나 일을 하지 않기에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요양원은 입소자가 감소한데 이어 감염 관리 비용 증가로 파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요양원 직원과 인근 주민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신속한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개인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하면 직원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요양원으로 퍼진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퇴원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요양원을 의무적으로 지정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요양원 대부분은 코로나19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한 직원이나 개인보호장비 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요양원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시설에는 검사와 개인보호장비, 직원 지원 등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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