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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후 응급실 사망자 늘었다?…“응급의료체계 개편 시급”응급의학회-청년의사 공동 긴급 좌담회…전년 동기 대비 응급실 사망자 27% 증가
  • 송수연 기자
  • 승인 2020.05.23 06:00
  • 최종 수정 2020.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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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응급실을 찾는 응급환자가 줄었다. 그동안 응급실로 오지 않아도 되는 경증 환자들이 감소하면서 이제야 응급실이 제 모습을 찾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응급실에서 사망하거나 사망한 상태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응급의학계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와 청년의사가 함께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서 진행한 긴급 좌담회에서는 코로나19로 드러난 응급의료체계의 취약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응급의학회가 경기도 지역 응급실 내원 환자를 분석한 결과, 올해 2~3월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57~73%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응급실에서 사망하거나 사망한 채 이송돼 오는 환자는 늘었다. 이는 경기도 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중증응급의료센터 등 10개소 응급실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119 구급대가 응급실로 이송한 환자의 경우 지난해 2~3월은 1만833명이었지만 올해 2~3월은 9,554건으로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스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4%나 줄었다.

하지만 사망자는 늘었다. 응급실로 이송된 뒤 사망하거나 사망한 상태로 도착하는 환자는 지난해 3월 298명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378명으로 27%나 증가했다. 응급의학회는 보정이 필요한 자료이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응급의학회 왕순주 응급의료미래연구소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환자들이 병원에 가기 두려워하는 심리가 반영됐다. 메르스(MERS) 때도 경험했다”며 “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많이 줄었다. 그동안 응급실을 오지 않아도 되는 환자가 많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왕 소장은 “응급실 사망자가 증가한 원인이 코로나19 때문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분석해봐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경우 119가 이송할 병원을 찾기 어렵다”며 “환자 이송 시간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다는 데이터도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응급환자의 생존율이나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추정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왕 소장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도 많다. 다른 응급 환자에게도 의료서비스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증 응급환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왕 소장은 현재의 응급의료체계로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코로나19와 비슷한 감염병이 퍼지면 현 응급의료체제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응급의료체계는 메르스 때 한번 업그레이드됐지만 향후 인력과 구조 등을 재배치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응급실 내 격리공간, 선별진료, 여러 공간을 다녀야 하는 응급의료인력의 감염관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실을 만들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도 1억원 이상 지원 받아 응급실에 음압격리병실 3개를 만들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추가도 4억원 정도를 더 투입해야 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음압격리병실이 아닌 일반 격리실을 사용하는 응급실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도 했다.

응급의학회 허탁 이사장(전남대병원)은 감염병 대응체계에서 응급의료가 배제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이사장은 “감염병 대응에서 응급의료와 재난의료가 배제돼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감염병 전문가나 예방의학 전문가 중심으로 대책이 수립되고 있다”며 “갑자기 아픈 환자가 생겼을 때 처음 방문하는 곳이 응급실이다. 응급실이 무너지면 그 지역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 감염병 대응 정책에서 응급의료가 빠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응급의료체계가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가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비상대응본부 이왕준 실무단장(명지병원 이사장)은 “응급실은 음압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감염병 환자를 진료하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100% 완벽하게 나누기 힘들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여도 응급 시술이 필요하면 확진자라는 전제 하에 의료진이 보호장구를 착용한 후 음압이 되는 공간에서 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시술할 때 들어가는 비용과 일반 상황에서 실시한 비용은 다르다. 그런데도 수가가 같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경우) 감염재난 수가를 붙여야 한다. 그래야 감염 관리 등이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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