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학생·학부모·학교·교육당국에 ‘심리방역’ 조언…“학생들, 방역수칙 숙지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 지난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이뤄진 가운데 개학 첫날부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심리방역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22일 ‘코로나19 학교 심리방역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개학을 하게 됐지만 개학 첫날부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귀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비난하는 양상의 기사들이 올라오고 서로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한다”며 “감염병 유행 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게 되는 것은 불안이 투사되는 과정으로 확진자나 주변인들에게 아픔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개학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 및 교육당국에 심리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학생은 자신 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즉 친구와 가족을 위해 방역 수칙을 숙지하고 감염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감염병 확진자는 비난의 대상이 아닌 도와줘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학교와 적극 소통하고 가족 전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학교에 다시 가는 아이들이 지나친 불안을 갖지 않도록 어른들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사와 학교 및 교육 당국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해야 하며 교직원들의 소진을 방지할 수 있또록 근무시간을 엄수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감염병 발생에 따른 루머, 낙인 등으로 인한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심리방역 및 필요시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의심과 잘못되고 과도한 정보 등으로 인해 구성원 간 오해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연대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교사와 관리자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서로를 배려하고 이겨내려는 희망과 연대의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15일 등교개학을 앞두고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학교 심리방역을 위해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이에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응급심리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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