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6월초로 개원 연기…경기도의회, 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 설치 조례 입법예고

공공의료기관에 응급 정신질환자를 위한 ‘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Mental health crisis response center)’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이 국내 최초로 경기도에서 추진된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일 보건복지위원회 박태희 의원이 발의한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공공의료기관에 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처음 도입되는 개념인 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는 급성 정신증상으로 위기에 처한 심리사회적 약자들을 신속히 구조해 단기 치료 후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신응급환자가 읍암병동에 입원하기 전 의료진이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경기도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정신질환자 관리체계 강화방안’을 통해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에 국내 최초로 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기존 경기도립정신병원의 기능을 강화해 올해 3월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으로 재개원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은 50병상 규모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5명 등 총 53명으로 운영된다.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은 오는 6월초 개원하면 조례에 따라 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은 효율적인 응급입원, 입원치료의 질 개선, 퇴원 후 사례관리가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우선 정신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급성정신질환자에 대한 응급/행정 입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관행적이던 격리, 강박 등 강압적 처치를 지양하고 인권 기반 입원 치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신질환자가 빠르게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회복지원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개원이 미뤄진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은 현재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23일부터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입원이 어려워진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응급입원치료와 선별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민간병원으로 이송된다. 이 사업으로 정신질환자 40여명이 안전하게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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