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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데이터 중간 결과에 불과해"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성급한 해석 주의 당부…"시급하다고 안전성 희생해선 안돼" 지적도
  • 김윤미 기자
  • 승인 2020.05.22 06:00
  • 최종 수정 2020.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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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가 해당 발표 해석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우주 교수는 지난 21일 고려대학교의료원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모더나의 'mRNA-1273' 1상 임상 중간 결과에 대해 분석했다.

김 교수는 먼저 "백신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해 백신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검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며 "그 결과는 1상이 모두 끝난 뒤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임상을 주관하는 책임 연구자가 스폰서(개발사)에 결과를 통보하고 규제당국에 보고한 후 논문이 발표될 때쯤 외부에 공개되는 게 통상적인데, 이번 발표는 책임 연구자도 아닌 개발사가 그것도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모두가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절실하게 기다리는 점을 감안해 이런 이례적인 발표가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만, 임상 결과가 발표되는 통상적 양식이 아닌 보도자료 형태로 발표돼 결과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mRNA-1273의 1상 임상시험은 18~55세의 건강한 성인 45명을 백신 용량별 25µg, 100µg, 250µg 군으로 15명씩 나눠 진행됐다. 25µg, 100µg 군은 4주 간격으로 2회 투여, 250µg 군은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한 번의 접종만으로는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는다"며 "해당 연구에서 백신의 면역원성은 항체 역가가 최대로 올라가는 접종 2주차에 채혈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5µg, 100µg, 250µg 세 군 모두 첫 회 투여 후 15일차에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5µg 군에 포함된 15명은 43일차(마지막 접종 후 2주차)에 항체가 형성됐으며, 100µg 군 10명도 43일차에 항체가 형성됐다.

김 교수는 "일단 안전성 측면에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100µg 군 1명에서만 3등급의 주사부위반응 및 압통이 보고됐으며, 그 외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공개한 수치만 보면 해석이 어렵지만, 해당 연구는 25µg, 100µg, 250µg가 순차적으로 투여됐기 때문에 25µg 군에서는 15명, 100µg 군에서는 10명의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발표 단계에서 100µg 군의 나머지 5명은 분석이 진행 중인 것으로 15명 중 10명에서만 항체가 형성됐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결과가 항체 형성 여부만을 언급했을 뿐 항체 역가나 지속력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데이터만 봐서는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으며,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중화항체 형성도 이제 8명 데이터밖에 분석되지 않아 나머지 37명에서의 결과는 모르는 상태다. 중간 결과를 발표하기에 너무 이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발표에 따르면, 25µg 군에서 4명, 100µg 군에서 4명이 43일차에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이 진행된 8명 전원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중화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45명이라는 소수에서 진행됐으며, 때문에 이 결과가 향후 수백만명에서 접종 시 안전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며 "게다가 이 자료만으로는 면역원성에 대한 효과 역시 판단할 수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미국 정부가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라는 둥 백신 개발을 독촉하고 있는데, 백신 임상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백신은 안전성이 충분히 담보돼야 하며, 아무리 예외적인 상황이라해도 안전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백신 개발을 밀어붙여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한 모더나는 현재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 논란 및 트럼프 정부와의 유착 의혹 등으로 주식이 폭락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최근 새로 임명한 백신 책임자가 모더나의 임원을 지내고 거액의 스톡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번 중간 결과 발표 후 모더나 주가가 급등하자 서둘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윤미 기자  kym@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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