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 맞아 ‘2020년 다시 쓰는 나이팅게일 선언’ 발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오는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의료인으로, 또 노동의 주체로 간호사를 선언하고자 ‘2020년 다시 쓰는 나이팅게일 선언’을 발표한다.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호사의 해이며,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년, 다시 쓰는 나이팅게일 선언’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나이팅게일은 크림전쟁 당시 야전병원에서 부상병을 간호하며 사망자 기록을 통계로 정리, 위생과 감염의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부상병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큰 업적을 세웠지만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낡은 시대의 인식과 싸워왔다.

보건의료노조는 나이팅게일이 부상병을 간호하던 160여전 전과 현재 의료현장에 있는 간호사들이 겪는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편견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에게 강요되는 순종, 희생, 헌신은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교대근무제, PA를 이용한 불법의료행위 강요, 폭언·폭행·화풀이·집단 괴롭힘 등 여러 형태의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많은 간호사들이 자신을 지키려 싸우지만 결국 견디다 못해 의료 현장을 떠난다”며 “높은 이직률이 보여주듯 간호사는 휴식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며 감염병 극복의 주역이 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뜻깊은 한해”라며 “간호사의 위치와 위상을 재정립하고 간호노동의 사회적 가치와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근무복을 착용한 간호사 조합원 50여명이 참여한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으며 ▲코로나19 전과 후, 간호사 위상과 현장의 나아갈 길 ▲의료현장 현실과 개선방향 등을 주제로 한 발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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