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웅 대표 "글로벌 빅파마 검증 시험서 우수한 데이터 확보…다케다 프로젝트도 순항 중"

"글로벌 제약사가 기술이전을 위해 검토 중인 약물 전달 기술 검증 시험에서 다른 바이오 3개 기업을 제치고 1등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진행 중인 기술 검증 시험에 대해 이같이 자신했다.

셀리버리 조대웅 대표

셀리버리는 지난해부터 자체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Therapeuticmolecule Systemic Delivery Technology, TSDT)' 플랫폼 기술이전을 위해 글로벌 3대 제약사(존슨앤드존슨, 로슈, 화이자) 중 한 곳과 기술 검증을 진행해왔다. 계약상 비공개인 이 글로벌 제약사는 폐암, 췌장암 등 항체 신약 후보물질에 적용할 약물 전달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셀리버리를 포함한 4곳의 플랫폼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 선정을 위해 4개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가 선정한 제3의 전문연구위탁기관(CRO)에서 자사 플랫폼 기술을 신약 물질에 적용하는 실험을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이다. 검증 시험은 ▲세포투과성 항체 생산 ▲세포투과성 검증 ▲세포 항암효능 등 3단계로 이뤄진다. 4곳의 데이터를 비교해 가장 우수한 한 곳과 최종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날 조대웅 대표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1단계와 2단계 검증에서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조 대표는 "TSDT 기술을 적용해 생산한 60종의 세포투과성 항체 중 가장 우수한 15종을 선별했으며, 이들의 우수한 세포투과성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며 "3단계는 일부 완성했고 막바지 시험을 진행 중인데, 암세포에서의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입증을 위해 회사는 기존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은 동물실험 결과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폐암 동물모델에서 TSDT 기술을 적용한 세포투과성 항체를 투여해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조대웅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확신했다. 조 대표는 "이번 검증 시험에서 다른 3곳의 회사보다 우리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 최종적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 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하는 모든 신약에 해당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게 된다. 계약금과 더불어 향후 도출되는 후보물질마다 수천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비슷한 사례로 일라이 릴리에 RNAi 플랫폼 기술을 이전한 디서나 파마슈티컬즈가 있다. 해당 계약으로 릴리는 디서나에 계약금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지불하고 디서나 주식 1억 달러를 매입했다. 여기에 개발 및 상용화 마일스톤으로 후보물질당 약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를 추가로 주게 된다.

셀리버리는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디서나와 릴리 수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대웅 대표는 "TSDT 기술이전 성공 시 도출되는 후보물질마다 개당 5,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 TSD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신경운동질환 치료제 공동개발도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은 없으며, 실험 프로토콜을 최적화하면 곧바로 효력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단계인 이 검증 실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총 규모 1조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한편, 셀리버리의 핵심 기술인 TSDT는 분자량이 큰 성분을 생체 내 또는 세포 내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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