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의료진 심리적 치유와 회복’ 웨비나 개최

감염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 옆을 지켜주고 있는 의료진들. 완치되는 환자들도 있지만 목숨을 잃은 환자들의 임종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달해야 할 때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게 의료진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서울특별시와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현장에서 분투한 의료인 및 현장 실무자들의 심리적 상처와 소진의 치유, 그리고 회복을 위한 모색’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감염 공포부터 환자들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심리적 손상을 경험한 의료인들을 돕고자 개최된 행사로, 전국에서 관련 전문가 5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

우선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의료진의 심리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관련 기관 및 리더가 자신의 역할을 재난 전, 재난 중, 재난 후로 구분해 정의해야 하며, 과중한 업무로 인해 의료진의 피로 현상이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 단계 별로 시행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심리 관리 프로그램을 함께 소개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의 지역 확산 전과 후로 나눠 실시한 의료진 설문 조사 결과, 의료인의 심각성 인식, 스트레스 등이 지역 확산 전후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감염병 지속 상황에서도 계속 일하게 하는 동기로는 직업의식 다음으로 안전한 근무 환경이 꼽혔는데 유명순 교수는 “의료인에게 소명 의식만으로 헌신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의료인의 병원 내 감염 안전을 보장해 주면서 업무 증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김현수 단장은 중국과 미국 의료인들의 심리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중국 우한 지역 의료인들의 경우 응답자의 50%가 우울감을, 34%가 불면증을, 71%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미국의 경우 의료진의 96%가 코로나19 진료에 큰 부담을 느꼈고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김현수 단장은 “의료진의 소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과업의 증가에 따른 인력 지원, 감염 예방을 위한 병원 및 리더들의 지원,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사회적 지지 네크워크의 구축 등이 필요하다”며, “서울처럼 여러 시립 병원이 참여해서 의료종사자들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경우 온라인 회복 탄력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더

한편, 이날 웨비나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한 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정신건강의학과장, 서남병원 김문경 41병동 간호부 파트장, 명지병원 이가영 간호부장이 패널로 출연해 의료인 및 실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토론에서 기관의 적절한 지원과 관리 프로그램 외에도 환자들의 협조, 시민들의 협조가 의료인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격리자는 격리 수칙을, 일반 시민들은 사회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주는 것이 의료인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의 의료종사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치유는 ‘휴식’이며 두 번째가 전 직원 대상의 스트레스 조사, 세 번째가 적절한 보상과 심리 서비스 제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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