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공동 연구자 못찾아 무산…복지부 “공동연구 통한 한방난임 ‘꼼수’ 지원 없다”

보건복지부가 ‘한방 난임시술 성공률 상승을 위한 협진 관리’로 제한해 추진했던 의·한융합 연구과제가 결국 의료계 연구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

복지부는 한방 난임시술 성공률 상승을 위한 협진 관리로 한정했던 연구 주제를 자유 주제로 변경해 사업을 재공고 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했던 ‘한의융합 연구개발사업을 통한 한방난임 꼼수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지난 2월 ‘2020년도 제2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한의융합 다빈도 난치성 질환 대응기술 개발-대규모 융합임상연구)’를 공고한 바 있다.

해당 연구과제는 연간 9억9,000만원 이내로 4년간 최대 31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구성 요건으로 의과와 한의과 임상의사가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공동 참여 외에도 단서가 달렸다. 한의융합 다빈도 난치성 질환 대응기술 개발이라는 과제명이었지만 세부 연구주제를 ‘난임시술의 성공률 상승을 위한 협진 관리’로 제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연구과제 지원을 통해 한방난임사업을 지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과와 한의과 임상의사가 공동으로 난임시술 성공률 상승을 위한 협진 관리 연구를 하라는 정부 의도와 달리 첫 공고에서 기간 내 연구자를 모집하지 못하고 3월 재공고까지 냈지만 역시 연구자를 찾지 못했다.

두번의 공고에도 의료계 공동 연구자를 찾지 못하자 결국 복지부는 ‘한방난임 성공률 상승을 위한 협진 관리’로 제한했던 연구 주제를 ‘자유 주제’로 바꿔 최근 재공고 했다.

한의계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라면 어떤 주제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한방난임과 관련해) 한의계 쪽에서는 연구 응모자가 있었는데, 의료계 쪽에서 함께할 연구자가 없었다”며 “융합연구이기 때문에 의료계에서 함께할 연구자를 찾지 못한다면 연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연구자를 찾지 못하면 지원 설립 조건 자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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