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초진 허용 등 규제 완화 후 이용량 2~3배 급증
“급격하게 이뤄진 규제완화…케이블TV 문진표 작성도 추진”

일본은 지난 13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진료를 초진으로 확대했으며 대상 질환 범위도 넓혔다. 또한 의약품 택배배송도 허용했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온라인 초진을 허용한 후 관련 서비스 이용량이 2~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3일부터 온라인 진료 대상을 재진에서 초진 환자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초진은 의사가 환자를 직접 만나서 하는 대면 진료가 원칙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초진을 한시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화상 온라인 진료 외에도 전화를 이용한 초진도 허용됐다. 온라인 진료 대상 범위도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서 알레르기 질환, 폐렴 등으로 확대됐다.

일본에서 마취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박광업 씨는 “규제 완화가 급격하게 이뤄져 신기하다”고 했다. 순천향의대를 졸업한 박 전문의는 공중보건의사 복무를 마친 뒤 지난 2013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마취과 전문의 수련교육을 받았다. 마취과 전문의로 근무하던 병원을 지난 3월 퇴직한 후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일본에서 마취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박광업 씨는 지난 17일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박 전문의는 최근 청년의사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원격진료라는 표현보다는 온라인 진료라는 표현을 쓴다”며 후생성의 온라인 진료 확대에 대해 “일본 같은 매뉴얼 강국에서 너무 급격하게 탈(脫)매뉴얼화와 규제완화가 된 느낌이다. 흥미롭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박 전문의는 지난 17일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 전문의는 “기존에는 6개월 이상 대면진료를 받았던 환자에 한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만을 대상으로 온라인 진료가 이뤄졌다”며 “온라인 진료 처방도 대면진료에서 처방했던 약만 가능했다. 처방전이 환자 자택으로 배송되면 환자는 그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13일부터 의약품 택배배달도 허용됐다.

박 전문의는 “온라인 진료가 초진부터 가능해지고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꽃가루 알레르기 ‘화분증(花粉症, 카훈쇼)’부터 폐렴까지 범위가 확 늘었다”며 “약 처방 종류도 제한이 없고, 환자가 집에만 있으면 약이 아예 택배로 배달되는 방향으로 규제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진료 이용이 2~3배 늘었다고도 했다.

박 전문의는 “2018년 7월 기준 온라인 진료를 실시하는 의료기관 수가 전체의 1% 미만인 1,000곳 정도였고 이용횟수도 제한적이었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늘었다. 예를 들어 의료기관 1,800곳이 사용하는 마이신이라는 회사의 클론은 작년 대비 이용횟수가 3배 이상 폭증했고 의료기관 1,200곳이 사용하는 메들리라는 회사의 클리닉스도 2배 이상 이용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클리닉스는 기존에 비보험 진료나 진료수가가 낮은 전화 재진 등에만 사용됐었다는 게 박 전문의의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 진료용 진료차트를 개발하는 회사도 있고 노인 대상 케이블TV를 사용해 리모컨으로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게 만드는 곳도 있다”며 “한국과는 다른 면모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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