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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 한약 반입금지되자 ‘꼼수’ 부린 韓한의협, 협회 명칭 택배가 막히자 자원봉사 한의대생 이름 딴 ‘선영택배’ 발송
최혁용 회장 “한약 전달하고자 환자와 사전협의…확진자 14.6% 한약 처방 받아"
  • 김은영 기자
  • 승인 2020.04.06 12:56
  • 최종 수정 2020.04.0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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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한의약으로 치료하겠다며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한 한의계가 경증환자들이 격리돼 치료 받고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택배로 보낸 한약이 반입 금지되자 발신인 이름을 바꿔 보내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한의사협회 명칭으로 생활치료센터에 한약을 보냈을 때는 반입이 금지됐지만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 하고 있는 ‘선영’이라는 한의대생의 이름으로 한약을 보냈을 때는 반입이 가능해 이같은 방법으로 한약을 발송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의협은 ‘선영택배’라는 공식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6일 ‘코로나19 한의진료 중간성과 발표 및 한의계 제언’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의과대학 소속 대학병원 의료인들이 센터장을 맡고 있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한약 반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생활치료센터가 한약 반입을 거부하자 격리된 환자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냈다”면서 “'한약인줄 모르게 하면 반입 되지 않겠냐며 가족에게 한약을 보내주면 가족이 생활치료센터로 생활물품인 것처럼 반입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최 회장은 “선영이란 이름의 한의대생이 본인 이름으로 택배를 보내자 생활치료센터로 한약 반입이 됐다"면서 "그 때부터 한약을 어떻게든지 전달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환자와 협의해 발신자 이름에 협회 이름을 넣지 않고 한의대생 이름을 써서 보내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약 반입을 금지한 생활치료센터를 향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최 회장은 “생활치료센터 입소환자들은 오전, 오후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열이 나는지, 아픈지 묻고 괜찮다고 하면 계속 격리한다”며 “열이 난다고 하면 의사가 전화를 해 해열제를 처방하고 약을 격리된 방문 앞에 걸어 놓는 게 전부다. 환자가 의사를 만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의사를 만나지 않고 그냥 격리만 해 놓는 상황에서 그 환자가 치료를 위해 한약을 처방 받는데 그 한약 반입을 불허하는 게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특히 "모 대학병원 소속 교수가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전화를 해 한약 반입을 금지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답변이 한약 먹고 위음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한약 반입을 불허한다고 했다"며 "한약 먹고 치료될까봐 못 주겠다는 말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한의협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대면 진료 모델인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활용해 감염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감염병 질환의 경우 비대면 원격진료가 유일한 대안이다. 한의약 치료를 시행해 좋은 성과를 거둔 중국의 예처럼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대응에 한의약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자가격리 중 사망자 20명이 응급실도 못 가보고 사망했다”며 “전화상담센터로 전화를 줬던 환자 중 한 명도 입원병실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었는데 센터 진료부에서 119 부르라고 해 응급실로 가서 입원하고 CT를 찍었더니 폐가 하얗게 나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비대면 전화진료는 자가격리를 해서는 안 될 환자들, 입원해야 할 환자들을 가려내는 역할도 한다"며 “의료시스템이 붕괴되서 의사 대면진료도 못 받고 사망한 환자를 우리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한의사를 활용해 비대면 진료를 했다면 (사망자 수 20명을) 0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의협이 코로나19를 한의약으로 치료하겠다며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 한의약 치료를 받은 환자가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협에 따르면 대구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에 전화상담센터 개소 후 코로나19 확진자 1만237명(4월 5일 기준) 중 14.6%인 1,497명(초진 기준)이 한의약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협회 5층에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한 이후에는 대구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에 개소했던 전화상담센터에서의 한의진료를 종료한 상태이며, 서울전화상담센터에는 자원봉사 한의사 200여명과 한의대생 40여명이 ‘코로나19 한의진료지침 권고안(2판)’에 따라 확진자에게 ‘곽햐야정기산’, ‘청폐배독탕’, ‘은교산’ 등 30여종의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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