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서 최대주주 변경·투톱 체제 전환 등 경영진 변화 꾀해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변경하며 새 출발에 나섰다.

임기가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새 수장을 맞이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일부 기업은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하면서 투톱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신상 사유·최대주주 변경 등으로 대표이사 교체

종근당홀딩스는 지난해 8월부터 임시 대표이사를 맡았던 최장원 대표 후임으로 황상연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 후 제약바이오 산업 전문 애널리스트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 주식운용본부장을 거친 투자 전문가다.

한독은 조정열 대표가 1년 6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백진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백 신임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22년 이상 한독에 근무하며 HR을 담당했다. 창업주 2세인 김영진 한독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경남제약은 하관호·안주훈 대표이사가 모두 사임하면서 배건우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두 전 대표는 10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바이오제네틱스 대표였던 이들은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이 경남제약을 인수하면서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최근 양사 대표이사직을 모두 사임했다. 여기에 바이오제네틱스와 경남제약 사외이사였던 이용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대표 역시 사퇴하는 등 최대주주인 바이오제네틱스 관련 인물들이 다수 물러났다. 경남제약 배건우 신임 대표는 휴온스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대한뉴팜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서울제약은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황우성 대표는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났고, 그 자리를 큐캐피탈파트너스 윤동현 투자본부장이 이어 받았다. 또 윤 신임 대표를 포함해 큐캐피탈파트너스 황희연 대표이사, 손명기 수석심사역, 황인창 전북과학대학교 총장, 평기호 KTB프라이빗에쿼티 상무가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마크로젠은 양갑석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이수강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다만 양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이수강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석사 수료 후 LG CNS 상무 등을 거쳐 2016년부터 마크로젠에서 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툴젠은 30일 김종문·이병화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병화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김종문 전 대표는 임기 만료 후 재선임되지 않음에 따라 툴젠과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6일까지였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보유주식이 16만5,000주에서 6만5,000주로 감소했다.

투톱 체제로 전환…전문성 강화·내실 다지기

유틸렉스는 27일 최수영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 권병세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최수영 대표는 서울대 약학대학 학사 및 석사 취득 후 종근당과 휴온스 사업개발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유틸렉스에 합류해 경영을 총괄해 왔다.

인보사 사태로 각종 소송이 진행 중인 코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도 변화를 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박문희 대표를 신규 선임함으로써 이우석 현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박문희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후 코오롱그룹 인사실장을 맡다 지난해 12월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현재 구속 수감된 이우석 대표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한성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노문종 대표와 공동 체제로 전환했다. 한성수 신임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미래기술원장을 맡고 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진양곤 단독 대표 체제에서 진양곤·남상우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경영 전문화를 위해 남상우 대표를 신규 선임한 것이다. 남 대표는 현재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일렉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오스코텍도 윤태형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 김정근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윤태형 신임 대표는 예일대 화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지난 2월 28일까지 동아에스티에서 연구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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