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의사 1,589명이 참여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33.9%(53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4%(277명), 대구 8.3%(131명), 부산 8.2%(130명) 순이었다.

의협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대응 전반’에 대해 응답자의 39.1%(621명)가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한 비율도 29.8%(473명)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68.9%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컸던 대구 지역 의사들의 부정적 평가는 83.2%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80%를 넘긴 건 대구가 유일하다.

반면 ‘정부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응답은 전체의 16.6%(264명)에 불과했으며, ‘매우 잘 대응했다’는 의견은 6.1%(97명)에 그쳤다.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1%(1,337명)가 ‘사태 초기에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전면 제한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중국 전역으로 경유 입국자 제한을 확대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이 12.6%(200명)로 그 뒤를 이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3.3%(52명)에 그쳤다.

또 다수의 응답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협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협이 비교적 적절하게 대응했다’와 ‘매우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44.6%(706명), 17.9%(284명)로 집계됐으며,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와 ‘잘못 대응했다’는 의견은 각각 14.0%(221명), 7.6%(120명)에 머물렀다.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협회가 제시한 권고문과 가이드라인’에 대해선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어느 정도 부각됐다’는 의견에 45.4%(721명)가 답했으며,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크게 부각됐다’는 의견에 19.1%(304명)가 답했다.

반면 ‘권고안과 가이드라인이 별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응답과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는 응답이 각각 16.6%(264명), 5.4%(84명)로 나타났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대응에 있어 회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연령대는 20∼30대 13.9%(221명), 40대 36.2%(575명), 50대 33.3%(529명), 60대 이상 16.6%(264명)의 분포를 보였으며, 전문과별로는 내과 23.2%(369명), 소아청소년과 10.8%(172명), 가정의학과 10.2%(162명), 이비인후과 6.0%(96명) 등이 참여했다.

근무 형태는 개원의 53.1%(844명), 봉직의 30.6%(486명), 대학교수 10.5%(167명), 기타(타 분야) 3.2%(51명), 공보의·군의관·공직의 1.3%(21명), 전공의 1.3%(20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