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주 거래제한폭까지 폭등 빈번…"실제 실적 이어지기 힘든 만큼 보수적 투자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와 조금만 관련이 있어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유나이티드제약, EDGC, 미코 등이 거래제한폭까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힌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기도 만성염증 억제효과가 있는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성분의 항말라리아제 '아시퀸정'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하며 주목을 받은 약제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온 20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7일에는 전일 대비 30% 오른 2만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DGC와 미코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 깊다. EDGC 계열사 솔젠트는 국내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 각국에서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 이날 솔젠트가 우크라이나에 진단키트 10만명분을 보냈다는 소식에 EDGC는 전날 대비 29.91% 오른 1만4,550원을 기록했다. 미코 역시 자회사인 미코바이오메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받자 상한가를 기록, 전날 대비 29.67% 오른 1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소식만으로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강스템바이오텍, 신라젠, 파미셀, 휴마시스, 일양약품, 씨젠, 셀리버리, 신풍제약, 부광약품 등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관련주로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전임상 단계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발견했다는 소식이나 심지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시작한다는 발표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다반사다. 투자가 과열되자 한국거래소는 일부 기업에 대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관련주 중엔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치료제나 백신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닐 뿐더러 실제 제품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에 뛰어든 기업이 굉장히 많지만 실제 성공으로 이어지는 기업은 굉장히 소수일 것"이라며 "대부분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보일지 장담하기 힘들다. 모든 신약이 그렇겠지만 신종 바이러스라 성공 가능성이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박병국 연구원도 27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는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사람 데이터가 부족해 방향성을 알 수 없다"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코로나 19 치료제 및 백신의 신규 시장 생성 여부와 파이프라인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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