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 연구 결과 치료혜택 입증 실패…"연구 규모 작아" 지적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와 의문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경증 환자에서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제거 및 증상 완화 혜택이 없다는 중국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는 프랑스 연구진 발표와 상반된 결과여서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유효성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국립대학교인 저장대학교(Zhejiang University) 학술지에는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Shanghai Public Health Clinical Center)가 진행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관련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

해당 임상시험은 30명의 코로나19 경증 환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mg 5일 투여 용법'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와 안전성을 표준치료(대증요법)와 비교 평가한 무작위 오픈라벨 3상 임상으로, 1차 평가변수는 7일차 (호흡기 인두 채취) 코로나19 핵산의 음성 전환율이었다.

연구 결과, 7일차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에서는 13명(86.7%)이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대조군은 14명(93.3%)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p-value가 0.05를 초과해 통계적 유의성은 달성하지 못했다. 치료기간 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 1명의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했다.

연구진은 "입원부터 바이러스 음성 전환까지의 기간 중앙값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인 4일, 대조군이 2일로 비슷했으며, 입원 후 체온 정상화까지의 시간 중앙값 역시 각각 1일로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에서는 5명(33.3%), 대조군에서는 7명(46.7%)이 CT상 방사선학적 진행 소견을 보였으며, 추적 검사에서 이들 모두는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에서는 4명(26.7%)와 대조군에서는 3명(20%)이 일시적인 설사와 비정상적인 간기능 소견을 보였다(P> 0.05).

연구진은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는 양호했으며, 코로나19의 치료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며 "후속 연구는 샘플 규모와 같은 연구의 타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더 나은 종료점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혜택을 평가하기에는 대상 환자의 규모가 작지만, 대조군과 비교해 별다른 치료 혜택이 없었다는 해석이다.

이는 며칠전 프랑스 연구진이 국제화학요법학회(ISC) 공식 학술지인 IJAA에 발표한 내용과 전혀 상반되는 결과다.

프랑스 연구진은 "비록 연구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환자에서 유의미한 바이러스 제거과 연관이 있으며, 아지트로마이신에 의해 그 효과가 더욱 강화된다"고 주장했다.

두 연구는 샘플 규모가 비슷하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용량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중국 연구는 1일 400mg 5일 투여 용법이었지만, 프랑스 연구에서는 1일 600mg에 더해 환자의 임상 소견에 따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이 추가됐다.

때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과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전세계 수천명의 환자에서 코로나19 치료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의 효능을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시험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임상에서 평가될 치료제들에는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신약 후보인 '렘데시비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베타-인터페론 병용요법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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