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솔젠트, 미 주정부와 공급 약속 등 美 승인 임박…전세계서 공급요청 쇄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식 요청하면서 미국에서도 곧 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공식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부 업체는 미국 주정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진단시약업체 씨젠을 방문해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5개 기업 대표(코젠바이오텍 남용석 대표, 씨젠 천종윤 대표, 솔젠트 유재형 대표, SD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 바이오세움 임현순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긴급히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신속하게 진단키트를 개발해낸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근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 공식 요청국들이 많다"며 "정부가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산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 내 승인을 신청한 국산 제품들이 곧 승인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씨젠,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등 여러 국내 업체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넣은 상태다.

한 진단업체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먼저 지원을 요청했으니 곧 승인이 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일부 업체는 승인이 나기 전 미국 주정부와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LA 시의회와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는 씨젠으로부터 약 15억원에 달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2만개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솔젠트도 마찬가지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자회사인 EDGC헬스케어가 미국 뉴욕,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와 솔젠트 제품 100만명분에 대한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

EDGC 관계자는 "그간 미국 주정부와의 논의를 이어가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요청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타 바로 LOI를 체결하게 됐다"며 "미국 승인을 받으면 바로 공급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에도 전 세계 수 많은 국가에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요청이 쏟아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이미 최대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만 공급을 집중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씨젠 관계자는 "현재 40여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데 요청이 더 늘어나고 있어 물량을 어떻게 맞출지가 최대 고민"이라며 "케파(생산능력)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DGC 관계자도 "해외 유통업체들도 너무 많은 연락이 와 다 세지도 못하고 있다"며 "현재 일주일에 3,000키트(30만건 분량)를 생산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여기서 생산량을 더 늘리긴 어려워 일단 계약을 맺은 곳 위주로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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