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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이부프로펜·ACE억제제 위험은 가설일 뿐”위험하다는 근거 빈약하다는 지적 쏟아져…“코로나19 때문에 고혈압약 바꿀 필요 없어”
  • 송수연 기자
  • 승인 2020.03.25 12:30
  • 최종 수정 2020.03.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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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해열진통제 ‘이부프로펜(ibuprofen)’, 고혈압치료제 ACE(Angiotensin Converting Enzyme)억제제나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계열을 피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까지 가담하면서 논란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혈압치료제의 경우 다른 약물로 대체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어 불필요한 불안감만 키우는 상황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은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서신(Correspondence) 형태 기고문에서 시작됐다. 스위스 바젤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부프로펜, ACE억제제, ARB 계열 약물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갖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 약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신체 내 세포로 들어가기 위해 사용하는 수용체 ACE2(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스위스 바젤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이부프로펜, ACE억제제, ARB 계열 약물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갖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가설이 담긴 서신(Correspondence)을 게재했다.

“이부프로펜 위험 근거 동물실험 밖에 없어”

명지병원 심장내과 서용성 교수는 24일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에서 진행된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문제가 된 란셋 기고문 내용을 설명하면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이부프로펜 등이 위험하다는 근거가 아직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기고문에는 이부프로펜을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한 줄 나와 있다. 그리고 그 한 줄의 근거가 된 논문을 찾아보면 동물실험”이라며 “당뇨병을 유발시킨 쥐에 이부프로펜을 사용했을 때 ACE2 활성도가 높다진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인체에서 입증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가설인 이유도 ACE2 활성도도 중요하지만 (이부프로펜 등을) 복용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많이 감염되는지, 사망률이 높은지 등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연구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며 “대체 약물이 많기 때문에 (이부프로펜 사용을) 금지해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WHO가 성급하게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권고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WHO는 이부프로펜 사용 금지를 권고한 지 이틀 만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WHO는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게재한 이부프로펜 관련 공식 문답에서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WHO는 이부프로펜 사용을 반대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를 넘어서는 (이부프로펜의) 부정적인 영향 보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가설일 뿐 고혈압약 바꿀 필요 없다”

명지병원 심장내과 조윤형 교수는 ACE억제제나 ARB 계열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치료제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가설로는 ACE억제제나 ARB 계열을 썼을 때 ACE2가 활성화될 개연성이 있지만 과거 연구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감기에 걸린 환자들도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런 환자들에게 (ACE억제제나 ARB 계열) 혈압약을 사용했을 때 폐렴 발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 특정 약제를 썼을 때 치명률이 다를지에 대해서는 인체 관련 연구가 없다. 아직까지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가설로 동요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유럽이나 미국 학회에서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에도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증이 잇는 환자, 당뇨·고혈압 환자 등 ACE억제제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은 코로나19 걱정만을 이유로 약제를 교체하지 말고 그대로 사용하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임상적으로 ACE억제제 등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서 약제를 선택하지 말라는 게 현재 지침”이라며 “공식적인 임상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약을 바꾸라는 지침을 주는 건 어렵다. 현재 ACE억제제나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맞는 방법”이라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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