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BCL-2억제제, 내달부터 CLL 3차 이상 치료 시 급여

애브비의 경구용 B세포 림프종(BCL)-2 억제제 '벤클렉스타'가 내달부터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3차 이상 치료 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에 대해 화학요법 및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에 재발 또는 불응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3차 치료에 4월 1일부터 보험급여가 인정된다고 고시했다.

벤클렉스타는 국내 유일한 경구용 BCL-2억제제로,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저해하는 BCL-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악화되는 것을 막는 제제다.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는 "희귀 혈액암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완치되기 어렵고 지속적인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재발할 때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며 "이같은 질환 특성상 효과적이고 다양한 후속 치료 약제가 반드시 필요한데, 지난 해 벤클렉스타가 국내에 허가돼 기존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벤클렉스타의 보험급여 적용으로 기존 치료에 재발하거나 불응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생명 연장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벤클렉스타의 허가·급여 기반이 된 2상 임상 M14-032 연구 결과, '이브루티닙' 또는 '이델라리십' 치료에도 질병이 진행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서 벤클렉스타는 70%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다.

또한 관해 및 재발 위험 평가지표인 미세잔존질환(MRD)이 남아 있는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24.7개월, 미세잔존질환이 없는 환자에서는 30개월간의 연구기간 동안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중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17p 유전자에 결손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 M13-982 연구 결과, 객관적반응률은 77%였으며 이 중 이전에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16명에서의 객관적반응률은 63%에 달했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정수진 전무는 "벤클렉스타의 보험급여 적용을 통해 그동안 후속 치료가 어려웠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재발 환자들에서 치료 접근성이 높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같은 희귀 혈액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벤클렉스타 10mg, 50mg, 100mg 각각의 보험급여 약가는 4,469원, 22,341원, 44,682원으로 정해졌으며, 환자들은 1일 1회 400mg 기준 한 달 투여 시 월 26만 8천원 대로 벤클렉스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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