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진, 코로나19 환자 대상 오픈라벨 연구 결과 최초 공개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 병용시 항바이러스 효과 더욱 커져"

코로나19 치료에 값싸고 수급이 용이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이 가설의 단계를 넘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제화학요법학회(ISC) 공식 학술지인 IJAA(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연구진이 발표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Hydroxychloroquine and azithromycin as a treatment of COVID‐19)'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소재 감염병 연구기관인 'IHU – Méditerranée Infection' 연구팀은 프랑스인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3월 초부터 16일까지 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 병용군,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시작 후 일일 PCR 검사(비인두 검출)에 따른 음성 유무를 평가했다.

해당 연구는 오픈라벨 연구로 환자들의 임상적 상태에 따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더한 아지트로마이신 병용이 결정됐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투여 용량은 일일 600mg이었다.

연구 결과, 치료 시작 3일차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환자에서는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됐다(아래 그림).

*출처: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 In Press 17 March 2020 – DOI : 10.1016/j.ijantimicag.2020.105949

3일차 PCR 검사상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이 대조군에서 6.3%(1/16명)였다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아지트로마이신' 병용군은 각각 35.7%(5/14명), 83.3%(5/6명)으로 나타난 것이다.

4일차에는 각각 25.0%, 50.0%, 83.3%로 나타났고, 5일차에는 18.8%, 50.0%, 100%, 종료점인 6일차에는 12.5%, 57.1%, 100%의 환자에서 PCR 검사상 음성 판정을 보였다.

연구진은 "치료 시작 6일 시점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를 받은 20명의 환자가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바이러스 감소를 보였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더한 아지트로마이신 병용은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더욱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비록 연구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환자에서 유의미한 바이러스 양 감소 및 소멸과 연관이 있으며, 아지트로마이신에 의해 그 효과가 더욱 강화된다"고 결론지었다.

해당 연구는 정식 출판 전인 16일 기관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는데, 연구진은 "우리의 최초 연구 결과가 너무도 유의미하고 명백했으며, 현재 팬데믹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에서 효과적인 약물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감안해 의료계에 이 결과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환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3~6일 투여 만으로 비인두상의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임을 확인했고, 투여 3일차부터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중국 연구진에 의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방출 지속기간이 20일에서 최장 37일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연구에서의 이러한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조합의 시너지 효과를 시사한다"며 "아지트로마이신은 이미 시험관내(in vitro) 연구 결과 지카 및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활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서는 중증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조합이 중증의 환자에서 더 효과적인지 여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두 약물과 연관된 잠재적인 QT 연장 위험은 아직 확립되진 않았으며, 각 약제의 비용효과성에 대해서도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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