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클로로퀸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항바이러스 활성 강력"…구체적 용법 제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값싸고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가능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연구진들은 지난 9일 미국감염병학회(IDSA)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CID)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최적화된 용법 예측 및 시험관내 항바이러스 활성(In Vitro Antiviral Activity and Projection of Optimized Dosing Design of Hydroxychloroquine for the Treatment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2)'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국내 신종감염병 중암임상위원회 역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1차적으로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더불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에는 클로로퀸의 국내 수급이 어려워 그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권고했지만, 중국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로로퀸보다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오히려 항바이러스 활성도 및 억제 효과 유지에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클로로퀸과 동일한 작용 기전을 가졌지만,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 말라리아 혹은 자가면역 상태를 치료하는데 선호된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면역조절 효과가 중증의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제어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클로로퀸 및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약리학적 활성을 코로나19에 감염된 베로 세포(Vero cells)를 사용해 시험했다.

생리학 기반 약물동태(PBPK, Physiologically Based Pharmacokinetic) 모델을 이용,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고려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용법을 탐색하기 위해 폐액 중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농도를 5가지로 다르게 해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클로로퀸 대비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에 더욱 강력하며, 가장 효과적인 용법으로 1일째 400mg 2회 투여 후 2~5일째 200mg 2회 투여가 제시된 것이다(아래 표).

출처. Clinical Infectious Diseases, ciaa237, https://doi.org/10.1093/cid/ciaa237

연구진은 "해당 용법이 클로로퀸 500mg 2회 투여 용법과 비교해 복용 5일째가 되기 이전 이미 효능이 3배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용법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투여가 끝난 5일 후에도 그 효과가 10일째까지 지속되는 것이 관찰됐다고 했다.

이에 연구진은 "시험관내 시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억제에 있어 클로로퀸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결론냈다.

한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국내에서도 자체 생산되고 있는 치료제로, 수급의 경우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다른 치료제들 대비 가장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피엠지제약, 에리슨제약, 명인제약, 한림제약, 비씨월드제약 등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제를 급여 등재해 공급 중이며, 급여 약가 역시 400mg 기준으로 500원대 미만이다.

또 다른 1차 치료제 '칼레트라'가 1일 4정이 하루 1만7,544원인데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따라서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접어들며 저렴하고 수급이 용이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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