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191명 임상 자료 분석 결과 ‘란셋’에 발표…코로나19 바이러스, 사망 후에도 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고령이면서 D-dimer 수치가 1μg/mL보다 높고 입원 시 SOFA(Sequential Organ Failure Assessment) 점수가 높으면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D-dimer는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 혈전 질환이나 응고 작용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증가한다. 또한 SOFA 점수는 호흡기, 심혈관, 신장, 신경계 등 6가지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북경협화의과대학(Peking Union Medical College) 연구진 등은 코로나19 사망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했다(Clinical course and risk factors for mortality of adult inpatients with COVID-19 in Wuhan, China: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연구진이 우한시 진안탄병원(Jinyintan Hospital) 등 2곳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91명에 대한 임상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137명이 퇴원하고 54명이 사망했다. 전체 환자의 평균 연령은 56세이지만, 사망자의 평균연령은 69세로 높았다. 생존자의 평균연령은 52세였다.

출처: 란셋 'Clinical course and risk factors for mortality of adult inpatients with COVID-19 in Wuhan, China: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코로나19 환자들 중 48%인 91명이 동반 질환이 있었으며, 고혈압이 가장 흔했다(58명). 이어 당뇨병(36명)과 관상동맥질환(15명)이 많았다.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명)는 환자가 사망한 이후에도 검출됐다.

동반질환 비율도 생존자보다 사망자에서 높았다. 사망자의 경우 고혈압은 48%(26명), 당뇨병 31%(17명), 관상동맥질환 24%(13명), 만성폐쇄성 폐질환 7%(4명)에서 나타났다. 반면 생존자 중 고혈압을 동반한 비율은 23%(32명)이었으며 당뇨병은 14%(19명), 관상동맥질환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가진 환자는 각각 2명뿐이었다.

D-dimer 수치도 사망자에서 높았다. 사망자의 평균 D-dimer 수치는 5.2μg/mL인 반면 생존자는 0.6μg/mL였다. SOFA 점수는 사망자 4.5, 생존자 1.0이었다.

특히 당뇨병이나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높았다. 또 나이와 림프구 감소, 백혈구와 ALT(alanine aminotransferase) 증가, 젖산 탈수소 효소, 고감도 cardiac troponin I 등도 사망과 관련이 있었다. 사망자는 발병 후 16일부터 고감도 cardiac troponin I가 급격히 증가했다.

출처: 란셋 'Clinical course and risk factors for mortality of adult inpatients with COVID-19 in Wuhan, China: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연구진은 “고감도 cardiac troponin I는 사망자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났다”며 “1μg/mL보다 큰 D-dimer가 코로나19의 치명적인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적인 심장 손상은 이론상으로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 검출 연구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중증인 코로나19는 심장 조직 침윤 기록이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후향적 연구 설계로 인해 젖산 탈수소 효소 등 모든 환자에게 모든 실험실 검사가 수행된 것은 아니다”라며 “결과 해석은 표본 크기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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