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분석기관 밴티지, 초기 매출 급성장했다가, 이후 급감한 GSK 사례 들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주요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백신 개발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담보하는 건 아니라는 조언이 나왔다.

시장조사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 밴티지(Vantage)는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시장에 선보이더라도, 해당 백신의 매출이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이 일시적 성장에 그칠 수 있다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밴티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제약기업은 손에 꼽힌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GC녹십자, 2014년 노바티스로부터 백신사업부를 인수한 호주 기업인 CSL, GSK 등이 대표적이다.

GC녹십자는 2009년부터 신종플루 백신(돼지독감백신 'GC플루', 조류독감백신 '그린플루-에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2억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CSL은 돼지독감백신인 '팬백스/어덴즈'와 조류독감백신인 '셀투라/포세트리아'를 공급하고 있으며, 2019년 1억3,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미쯔비시다나베가 판매하는 조류독감백신이 4,800만 달러, GSK의 돼지독감백신 '프리팬드릭스/데론릭스'와 조류독감백신 '팬뎀릭스'가 1,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밴티지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최초의 백신에 어떠한 기술이 적용될지는 아직 모른다. 사노피와 존슨앤존슨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모더나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RNA 플렛폼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이들 기업은 10년 전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 이후의 상황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당시 GSK 사례를 들었다(아래 그림).

*출처: Evaluate

밴티지에 따르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되자 GSK 백신 판매 실적이 2008년 1억2,200만 달러에서 2010년 18억4,3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사태가 완화된 후 상당한 분량의 백신 공급 계약이 취소돼 2011년에 매출 실적이 2,9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GSK는 4개 공급업체 중 최하위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밴티지는 "코로나19의 궤적와 전세계적인 혼란을 감안할 때, 향후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 역시 미래에는 대부분이 국가 비축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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