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역학회 등 4212명 분석한 연구결과, JKMS에 발표
20대·여성 비율 높은 이유는 “신천지 때문”…19세 미만 감염자 201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져 50대 이상이 50대 미만보다 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세 미만 감염자가 꾸준히 늘어 전체 확진자의 4.8%를 차지했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 한국역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4,212명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9일 발표했다.

Number of confirmed patients with COVID-19 by March 2, 2020(J Korean Med Sci. 2020;35(10):e112).

연구진이 지난 1월 19일부터 3월 2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4,212명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클러스터는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예수교회였다.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69.3%가 신천지와 관련돼 있었다. 두번째로 큰 클러스터는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보호(폐쇄)병동이었다.

Number of confirmed patients with COVID-19 by March 2, 2020(J Korean Med Sci. 2020;35(10):e112).

연령별로는 20대가 1,235명(29.3%)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834명(19.8%)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여성이 2,621명(62.2%)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20대와 여성에서 감염자가 많은 이유도 신천지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3월 2일 기준 사망자는 22명(0.5%)이며, 이들 중 20명이 50세 이상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해 50세 이상 사망률은 1.2%로, 0.2%인 50세 미만보다 6배 높았다.

또한 사망자의 31.8%인 7명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발생했으며 가장 젊은 나이에 사망한 35세 몽골인의 경우 만성 간부전과 간경변을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19세 미만도 코로나19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19세 미만은 전체 인구의 18%다.

3월 2일 기준 19세 미만인 코로나19 환자는 201명으로 전체 환자의 4.8%였다. 이들 중 15.9%인 32명은 9세 이하였으며 10세 이상은 169명(84.1%)이었다.

연구진은 “어린이 환자 대부분은 경증이었다”며 “어린이 감염 흐름을 파악하려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의 증상과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대구와 그 인근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증 또는 중환자에 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며 “일부 지역에서 역학적인 연관성이 없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클러스터가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있다. 잠재적인 클러스터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Mortality cases with Coronavirus disease-19 in the Republic of Korea as of March 2, 2020(J Korean Med Sci. 2020;35(10):e112).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