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유럽상공회의소, ‘코로나19 사태 영향 설문조사’서 응답자 83%가 답해

다수의 주한 유럽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기업들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조치가 기업 활동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평가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360여개의 유럽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는 5일 회원사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 영향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달 27일부터 3월 4일까지 진행됐으며, 서비스업부터 제조업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82%)는 코로나19로 기업 성과에 ‘중간’서 ‘높음’ 정도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5%는 ‘2020년 상반기 영업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46%는 이에 따라 ‘연례 성과 목표를 낮출 계획’이라고 했다.

유럽기업들이 호소한 제일 심각한 피해 및 애로사항으로는 ‘제품·서비스 수요 감소’(65%), ‘사업·투자 의사 결정 불확실성 확대’(57%) 등이었다. 이밖에 ‘직원 출근 불가’, ‘원료공급 및 유통 차질’, ‘인사관리(HR) 비용’ 등도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한국정부의 조치가 기업 활동을 늦추거나 방해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유럽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대응지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기업들은 ‘해외출장 제한’(89%), ‘행사취소’(88%), ‘임직원 재택 근무’(79%)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ECCK 회장은 “ECCK및 소속 회원사들은 이러한 한국정부의 대응과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기업들도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ECCK는 지난 24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지역을 위해 1,000만원의 긴급성금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전달했다.

ECCK는 유럽과 한국 간 무역, 상업, 산업적 관계 발전을 위해 2012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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