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바이러스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두 건의 3상 진행

길리어드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해 개발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진단 받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를 위한 두 건의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 보건당국에서 개시된 '렘데시비르'의 3상 임상시험들과 달리, 회사가 직접 자사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시행하는 3상 임상시험이다. 즉, 렘데시비르를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1차적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그 외 코로나19 진단 사례가 많은 국가의 의료기관에서 약 1,000명의 환자를 3월부터 모집해 진행한다.

한국도 대상 국가에 포함돼 있으며, 길리어드는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임상시험에 대한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에서는 '렘데시비르' 정맥투여 기간을 다르게 설정해 평가할 예정이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속검토 및 승인에 따라 진행된다.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중증(severe)의 코로나19 환자 약 40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5일 또는 10일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할 예정이며, 두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중등도(moderate)의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 10일 투여군, 또는 표준 치료제 단독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할 예정이다. 두 임상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임상적 호전(clinical improvement)'으로 동일하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의학부 최고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 CMO) 머다드 파시(Merdad Parsey) 박사는 "길리어드는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효능과 안전성을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단시간 내에 렘데시비르의 프로파일에 대한 전 세계 데이터를 폭넓게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치료 옵션으로서 신속하게 임상 개발 단계에 돌입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치료 옵션이 긴급하게 필요한 현재 상황에 더해, 위급성이 가장 큰 공중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제약업계와 각국 정부, 국제 보건기관, 그리고 의료진의 공통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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