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공단일산·동국대·명지·일산백병원, 긴급대책회의 갖고 공동 대응전략 모색
단기·중장기전 대비 단계별 지침 마련…명지 이어 4개 병원도 ‘안심외래진료실’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경기도 고양시 소재 5개 병원이 지역 감염예방 사수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지난 21일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회의실에선 고양시 소재 5개 병원(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명지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원장이 모여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응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 일산병원 김성우 원장, 동국대 일산병원 이해원 원장, 명지병원 김진구 원장, 일산백병원 이성순 원장 등과 각 병원 진료부원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코로나19에 대한 단기전과 중장기전에 대비한 공동의 단계별 대응전략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지역병의원은 초기단계의 증상환자들을 걸러 보건소로 보내고, 보건소는 검체 채취에 주력하며, 5개 종합병원에서는 검체 채취와 검사를,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는 명지병원은 확진자 치료에 중점을 두는 등 거점병원 역할을 하기로 한 것.

검체 채취 방법 및 선별진료소 운영에 대해서도 통일된 기준을 정했다. 또한 명지병원이 도입한 안심외래진료를 24일부터 5개 병원 모두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안심외래실은 해외여행력이나 중국입국자 접촉력이 없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환자들을 병원 밖 별도의 공간에서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 RT-PCR 검사를 실시하는 폐렴안심병실(Pneumonia Surveillance Unit, PSU)도 운영하기로 했다. 검사 진행 중에는 음압병실에 입원해 있다가 음성이면 별도의 코호트 격리로 수용하게 된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SNS를 통해 “지역감염의 대유행이 시작되는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내 의료기관 간의 협력과 공조”라며 “각급 의료기관들이 서로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들에게 혼선이 빚어지지 않게 하면서 질서 있게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협력병원 관계에 있는 70여개의 중소-재활-요양병원의 원장단과도 긴급간담회를 갖고 지역사회 감염 시 각급 의료기관의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협력병원들과의 핫라인을 가동하고 집단 카톡방을 운영해서 각 병원이 SOS를 청할 때 명지병원에서 즉각 대응해 주기로 했다”며 “무조건 환자를 이송하겠다고 하면 서로가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질서 있는 자문과 의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싸움(코로나19 사태)은 2~3개월은 지속될 꽤 긴 전투”라며 “고양시가 지역방어의 선도적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고양시민들이 높은 시민의식과 에티켓으로 동참해 준다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도 명지대첩을 넘어 행주대첩으로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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