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체 채취‧보건소 선별진료‧역학조사 등 담당…온라인서 파견 공보의 후원 손길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된 대구에 공중보건의사 100여명이 파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전파 상황에 따라 그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상남도는 지난 21일 의령군 보건소, 창녕군 보건소, 고성군 보건소, 하동군 등에 공보의 각 2명씩을 차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차출된 공보의들의 근무지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구다.

경상남도는 해당 공문을 21일 의령군보건소 등에 보내면서 같은 날 오후 8시까지 차출 공보의 명단을 제출하고 이들을 다음날(22일) 오전 8시 30분까지 대구시청으로 집결하라고 지시했다.

또 해당 지자체에 근무기간 여비와 추가 업무활동장려금은 대구시에서 지급한다고 안내하며, 차출된 공보의들은 관외 출장으로 조치하라고 명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에 따르면 대구에 차출되는 공보의는 경상남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00여명에 이른다.

차출된 공보의들은 2~3시간의 교육을 받고 각 의료기관, 보건소 그리도 대남병원등에 파견, 검체 채취, 선별진료, 역학조사관 등의 업무를 맡게 되며 팀을 나눠 로테이션으로 2주씩 근무를 하게 된다.

대공협 조중현 회장은 “인력을 활용하고 업무분담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게 의료진의 안전”이라며 “대구시는 방역대책을 세우는데 있어 의료진의 안전과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보의들의 대구 차출 소식이 알려지자 SNS 상에서는 이들에 대한 후원이 시작됐다.

충북대병원 배장환 교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동료이자 후배인 공보의들이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면서 “격려하고 후원해주자”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어 “대공협에서 일하고 있는 최세진 선생님과 연락이 돼 이야기를 들었고, 후원계좌를 받아 얼마 안 되지만 송금을 해주게 됐다”면서 “우리 후배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조금씩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배 교수의 페이스북에는 후원에 참여했다는 답글이 이어지고 있다.

조중현 회장은 “일단은 선배 의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공보의들이 갑자기 차출돼 숙식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고충이 이어지지 않도록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국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선배님들의 후원은 현장에 있는 공보의들에게 심정적으로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며 “공보의들이 근무에 전념할 수 있게 후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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