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기관 4곳 추가 확보하고 일반실에도 확진자 입원 허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71%가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방역 대책이 강화된다.

특히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전체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 치료를 위한 가용 병상을 확보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각 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확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구·경북 지역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6명이며, 이 중 71%인 111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신천지예수교회와 연관성이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81명으로 전체 환자의 52%를 차지한다.

이에 보건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해외여행력과 의료기관 방문력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미 4,474명 명단을 1차로 확보했으며, 이날 중으로 나머지 명단도 확보할 예정이다.

명단이 확보된 신천지 신도는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지자체 담당자와 교단을 통해 자체점검을 실시한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자는 중앙교육연수원 등을 통해 시설 격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대상 코로나19 전수검사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을 진단검사 기관으로 추가 지정했다. 또 검체 채취 인력 보강을 위해 공중보건의사 24명도 지난 20일 추가 배치했다.

유증상자와 접촉자를 우선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되 격리 해제 전까지 전수 확진 검사도 진행한다.

신천지 교단 협력을 통해 전체 신도 대상 자발적 자가 격리를 교단 차원에서 권고하고 자체점검도 추진한다.

확진환자 치료 병상 확보 위해 일반실 활용 승인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도 확보한다.

계명대동산병원 신축병동을 지난 20일 긴급승인해 자가격리 중이 확진 환자에게 병상을 배정한다. 또 대구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의료기관 병상배정 기준을 변경해 음압 1인실이 아니더라도 일반실이나 한 층의 모든 일반실에 환자를 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감염병전담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인력은 지역의사회, 대한감염학회, 국방부 등과 협의해 확보하고, 의료용 마스크, 전신보호구 등 국가 비축장비도 우선적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직원과 환자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대상에는 청도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도 포함된다. 정신병동 입원환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국립정신병원으로 전원할 예정이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정신병동 입원 환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경증환자는 안동의료원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중수본 윤태호 총괄반장은 “코호트 격리라는 개념을 적용해서 한시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은 4인실에 같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한다”며 “다른 지역도 병상이 부족하면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미 병상 부족 시 코호트 격리할 수 있도록 지침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대구·경북 지역 사업장의 코로나19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취약사업장 자체점검과 집중 지도를 실시하고 마스크 12만장을 지원한다.

최근 매점매석업체를 적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확보한 마스크도 이날 중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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