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정신과폐쇄병동 장기입원했던 65세 남성 사망 뒤 확진
보건당국, 사망원인 조사 중…“폐렴 외 다른 질환 없으면 코로나 사망자로 분류”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위치한 청도대남병원 전경(네이버 로드뷰 캡쳐).

이미 숨진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이 사망원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망자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장기입원해 있던 65세(1957년생) 남성 A씨로, 폐렴 증상을 보이다 지난 19일 새벽 숨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 지역에 파견한 즉각대응팀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사망 사례를 파악, 장례 절차를 중단하고 20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보건 당국은 A씨의 사망원인이 코로나19인지 아니면 다른 기저질환 때문인지 조사하고 있다. 또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다른 사망자 3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은 240병상 규모의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정신과폐쇄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108병상인 정신과폐쇄병동에는 환자 100명 정도가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건물에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도 있다.

20일 기준 청도대남병원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5명(사망자 포함)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1번 환자가 2월 초 청도 지역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청도대남병원 발생 사례와 공통적으로 연계된 감염원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숨진 A씨는 10세에 조현병이 발병했으며 청도대남병원에는 20년 넘게 입원해 있었다.

A씨가 폐렴 외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면 그의 사망원인은 코로나19가 된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을 앓으면서 생긴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해도 그 원인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현재 A씨의 사망진단은 폐렴으로 돼 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고 폐렴으로 사망했다면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될 것”이라며 “이미 코로나19로 확진된 상태에서 폐렴 증상 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사망원인은 코로나19”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증상이 진행되면서 다른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지만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며 “부검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망자 의무기록과 영상자료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임상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사망원인과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판단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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