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엑스 "80여개 중국 기업들 참가 취소"…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 여전

내달 19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 이하 KIMES2020)가 예정대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주최 측인 한국이엔엑스는 정부에서 예정된 행사를 진행토록 권고했고, 코엑스 등에서 이미 대규모 행사가 무사히 치러지고 있는 점을 감안, 예정대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엔엑스는 감염 우려에 대비, 열 감지 장치·마스크·손소독제 등을 구비해 안전하게 행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980년 시작돼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KIMES는 국내외 우수한 의료기기, 병원설비, 관련분야 제품들을 전시 소개하는 국내 대표 의료기기전시회다. 한국이앤엑스·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특별시·KOTRA·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한다.

코엑스 1층, 3층 전관과 그랜드볼룸 및 로비 등 총 4만500㎡의 규모 전시장에 삼성전자/삼성메디슨, DK메디칼시스템, GE Healthcare, PHILIPS 등 국내외 1,000여 곳이 넘는 업체가 첨단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관련용품 등을 전시한다.

지난해 열린 KIMES2019에는 36개국 1,403개사가 참가하고 해외바이어 4,143명을 포함한 총 7만3,732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또 KIMES 행사를 전후해 ▲의료기기 부품 기술 소재전 ▲글로벌 의료기기 수출 상담회 ▲메디컬코리아2020 ▲EU게이트웨이 헬스케어 및 의료기술 전시상담회 등도 열린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각종 행사들이 취소, KIMES2020의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었다.

그러나 이엔엑스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취소 계획은 없다. 안전책을 마련해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엔엑스 관계자는 “당초 중국 기업 80여곳이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2주전 에이전시를 통해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코트라에서 진행하는 의료기기 수출 상담회에도 중국, 홍콩, 대만 바이어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내 입국 금지 지역 외 개인적 방문은 막을 수 없다”면서도 “전시장 입구에 중국인은 가급적 입장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붙일 예정이며, 이는 정부와도 협의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확산에 대비해 안전책을 마련해놓겠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높은 최근에도) 코엑스에서 대규모 행사가 진행됐다”며 “전시장 입구에 열 화상감지기, 에어워셔 등을 설치하고 마스크 및 손세정제를 제공하면서 행사가 진행됐는데, KIMES2020 또한 이러한 기본적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서 행사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행사 규모 축소 및 방문객 수 감소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80여개 중국업체들의 참가가 무산되면서 전시장 부스 규모가 지난해 보다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올해 ‘러시아관’이 새롭게 꾸려지고, 부스 공석을 기다렸던 참가 대기업체들이 있는 만큼 전체 행사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IMES2020에 참가할 예정인 일부 의료기기업체들은 최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의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감역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지만, 감염 우려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기 때문에 수만명이 모이는 KIMES2020에 참여하는 것이 맞는지 여전히 우려가 있다”며 “행사가 열려도 참관객들이 예년만큼 몰릴지도 의문이며, 특히 주고객인 의료인들이 많이 참여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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