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의료시스템 붕괴된 우한, 의약품도 부족…외교부, 3차 전세기 편으로 방호복 등 일부 전달

교민 진료를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은 한국 의사를 돕기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움직이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우한 한 성형외과의원 원장인 성형외과 전문의 A씨는 지난 12일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탑승하지 않고 현지에 남았다.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우한시에 있는 교민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우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됐으며 의료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교민 진료를 위해 지난 1일 우한에서 출발한 2차 전세기에도 탑승하지 않았다. 현재 우한에는 교민 1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 초 A씨에 대한 소식을 접한 의협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A씨로부터 의약품 지원 요청이 들어와 이를 준비하고 우한으로 보낼 방법을 찾고 있다.

봉쇄된 우한에는 의료인력은 물론 해열제 등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의협 측에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해열제 등을 지원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한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의약품 지원이다. 현재 우한시에는 의약품도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제약사 측에 의약품 지원 여부를 문의했고 긍정적인 답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준비를 거의 마쳤지만 우한으로 보내려면 정부 당국과 협의를 거쳐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 강경화 장관은 지난 12일 우한에 남아 공무를 수행하는 영사들에게 격려전화를 하면서 의사 A씨에게도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의로운 결정을 내려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날 우한에 도착한 3차 전세기를 통해 A씨에게 무료진료에 필요한 방호복과 의약품들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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